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2 시즌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L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아림(27, SBI저축은행)에게 돌아갔다.
김아림은 1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막을 내린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8-70-68-70)의 성적으로 우승자가 됐다.
이 대회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KLPGA 투어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출전 선수들의 면면과 상금 규모가 여느 대회와는 다르게 준비됐다. 코스 세팅도 까다롭기 짝이 없었다.

1일의 최종라운드는 극적인 경기흐름을 위해 코스 난이도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그런데 그 까다로움에 기후도 거들었다. 비구름은 없었으나 초속 6미터의 강풍이 대회장에 몰아쳤다. 지대가 산악이라 코스에 따라서는 돌풍 수준의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 4라운드를 뛴 70명 중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그 중 4명이 2언더파를 쳤는데 김아림이 4명의 전략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가장 큰 유탄은 챔피언조가 맞았다.

김효주(-13) 이승연(-12) 김수지(-11)가 1타차 1~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는데, 김효주가 7오버파, 이승연이 4오버파, 김수지가 6오버파를 쳤다. 전반홀은 그럭저럭 버티는가 했지만 중반홀을 넘어가면서 세 선수가 모두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경기의 진행이 느리다는 경기감독관의 지적이 나온 9번홀 이후 셋은 약속이나 한 듯 흐름을 잃어갔다.
후반 나인홀의 김효주는 특히 그 정도가 심했다. 드라이버 샷은 벙커를 찾아 다녔고, 이어지는 샷들도 마음이 급해진 영향이 역력했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을 와이어투와이어로 노리던 김효주의 야심은 11번홀 더블보기, 14번홀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내렸다.
반면 김아림은 방어적인 경기 전략이 주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아림은 “바람도 많이 불고 핀 위치도 어려운 최종라운드라 포지션 플레이를 안전하게 끌고 가자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챔피언조의 집단 부진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아림에게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파4 16번홀에서는 무려 13.6미터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컵에 뚝 떨어졌다. 김아림도 “그 버디는 약간의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우승자의 성적을 받아든 채 챔피언조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려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아림은 KLPGA 투어 개인통산 3번째 우승을 챙겼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처음이다.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우승이 그 전의 우승 사례다.
2020년 LPGA 투어에 진출해서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KLPGA 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