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합니다".
지난달 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B팀과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이 평가전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연령별 축구대표팀은 한국에서 한 달 가량 전지훈련을 펼쳤다. A팀을 제외한 선수들이 한국을 다녀갔고 마지막 평가전 상대가 대전B팀이었다.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예상 보다 뛰어난 잔디를 자랑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경기장의 잔디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경기장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위해 잔디 및 토양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2001년 개장 이래 잔디와 토양을 함께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잔디는 한국 기후에 적합하고 현재 국내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잔디종인 켄터키 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로 교체했다. 토양은 장기간 사용으로 불투수층(물이 투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층)이 형성된 지반의 중간층까지 전면 교체하였으며 스프링쿨러 및 배관 등 노후 부대시설도 함께 교체했다.
또한 대전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천연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TLS 36)를 도입하며 잔디의 체계적인 생육 및 관리를 위한 전문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인공 채광기는 태양빛을 대신해 빛 에너지를 공급해 잔디의 빠른 회복과 성장을 돕는 장비로 이미 유럽과 일본 등에서 사용중이다.
또 대전은 잔디 컨설팅을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이 파트너십을 체결한 잔디환경연구소의 컨설팅도 받으면서 철저하게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K리그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잔디 문제가 대전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평가전을 펼친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엄지를 들어 올린 이유가 분명했다.
특히 대전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위해 대승적으로 월드컵경기장을 개방했다. 원래 평가전 장소가 아니었지만 대전 하나 허정무 이사장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을 위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장 관리가 철저한 것 같다. 선수단도 마지막 경기라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대전 구단의 배려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돌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