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펠맨에게 파리채 블록슛 응징' 최준용, 전희철 감독이 옳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5.03 12: 55

[OSEN=고성환 인턴기자] '뚱펠맨' 오마리 스펠맨(25, KGC)은 'MVP' 최준용(28, SK)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의 평가는 정확했다.
서울 SK는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KG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90-79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창단 첫 통합 챔피언을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자밀 워니(20점, 10리바운드)와 김선형(19점, 5어시스트) 못지않게 최준용의 활약 역시 빛났다. 최준용은 14점, 7리바운드와 함께 고비 때마다 블록슛 4개를 성공시켜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용은 전희철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준용이) 오세근을 지치게 만들어야 한다. 공수에서 최준용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준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준용은 KGC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그는 외국선수를 상대하면서도 쉽게 뚫리지 않았다. 그는 스펠맨의 슛을 두 번이나 블록슛하며 정면 대결에서 찍어 눌렀다.
오세근을 전담 수비한 3, 4쿼터에서도 최준용의 명품 수비는 이어졌다. 최준용은 오세근과 변준형을 상대로 연달아 블록슛을 2개나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올 시즌 KBL 국내선수 블록슛 1위(1.1개)다운 활약이었다.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최준용은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1쿼터에선 잠잠했지만, 2쿼터 6분 40초경 40-34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트리며 시동을 걸었다.
예열을 마친 최준용은 4쿼터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그는 4쿼터 1분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덩크슛과 자유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88-79를 만들었다. 득점 후 터진 최준용의 포효에 SK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수훈선수로 뽑힌 최준용은 "공격이든 수비든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려 했다. 수비에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 중간 역할을 잘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돼 조금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상대를 더 꽁꽁 묶어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내내 빅맨을 수비한 미스매치에 대한 "미스매치가 아니다. 내가 다 잘 막았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내 인생에 미스매치는 없다"며 유쾌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별한 수비 비법이 있냐는 물음에는 "딱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다. 그냥 막는다. 한 번 해보라는 생각이다. 못 막아도 뭐 수비가 다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막는 건 막고 못 막는 건 못 막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최준용은 2차전 승리도 자신했다. 그는 "내가 중간 역할만 잘해주면 공격은 (김)선형이 형, 워니, (안)영준이가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수비에는 저랑 (최)원혁, (오)재현이가 있다. 핵심은 잘 자는 것이다.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한 최준용은 챔프전 첫 경기부터 제 몫을 다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자리했다. 과연 최준용이 2차전서도 펄펄 날며 SK에 또 한 번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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