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보로FC 서민국, "황인범 선수처럼 MLS에서 뛰고 싶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5.03 15: 08

미국프로축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한국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뉴욕 퀸즈보로FC에 입단한 서민국(18)이다.
미국프로축구 시스템은 유럽축구보다는 메이저리그 프로야구에 가깝다. MLS에 소속된 20개 팀은 ‘클럽’이라기보다는 ‘프랜차이즈’다. 미국프로축구리그는 미국프로농구 등과 마찬가지로 샐러리캡(연봉상한선), 드래프트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고 웨이버 공시 제도도 있다. 프로스포츠 왕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리그답게 모든 경기가 TV로 생중계되는 것도 독특한 점이다.
1부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로는 과거 2000년대 초반의 홍명보부터 2010년대 이영표, 김기희, 2020년대에서는 황인범, 김문환이 있었다. 

현재 미국프로축구 2부리그 소속 퀸즈보로FC에서 뛰는 서민국의 꿈도 선배들처럼 MLS에서 뛰는 것이다. 인천 부평고 출신의 서민국은 유소년 시절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등에 뽑히며 꾸준하게 성장한 유망주 자원이다. 부평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 고등 축구리그에서 팀이 2위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서민국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이나 K리그 진출이 아닌 ‘미국’이라는 특별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뉴욕 퀸즈보로FC 팀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서민국이다. 작년에 인천 부평고를 졸업하고 뛸 수 있는 팀을 모색 중에 미국의 뉴욕 퀸즈보로FC라는 팀의 기회를 받아 입단하게 되었다.
-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 미국 리그에 입단하게 된 계기는?
▲부평고를 졸업하고 진학을 고민하던 시기에 뉴욕에 있는 퀸즈보로라는 팀의 입단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미국에 직접 넘어가 합동 훈련 및 테스트를 거친 후 입단을 확정해 올해 2월에 합류했다. 항상 해외 리그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성격자체가 적극적이고 어느곳에서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도전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감사하게도 퀸스보로에서 기회를 줘서 팀에 입단하게 되었다.
- 현재 속한 리그의 특성 및 미국 리그에 대해 설명한다면?
▲현재 두 개의 리그에 참여중이다. 첫번째는 USL-Academy 리그이고 두번째는 UPSL 리그이다. USL-Academy 리그는 만 19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유스 리그이다. 유스 리그이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으며 기술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 아직 성장 중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리그이다.
UPSL은 성인 리그이며 총 11팀으로 구성된 아메리칸 프리미어 디비전에 참가하고 있다. 굉장히 타이트하고 수준 또한 뛰어나다. 피지컬적으로 완성된 선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배울 점이 상당하다. 두 개 리그를 참여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 오히려 부딪히고 즐기려 한다. 계속해서 강팀들과 맞붙고 싶다.
- 본인의 포지션 및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 및 포메이션은 한국에서 뛰던 것과 많이 다르다. 퀸즈보로는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로 구성하는데 나는 그 중 왼쪽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경기에 나선다. 왼쪽 미드필더를 볼 시 수비 상황에서는 사이드백으로 내려가서 빈 공간을 메워주기도 하는데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포지션이다.
나와 비슷한 체격과 포지션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남태희(30, 알두하일SC)와 황인범(25, FC서울) 선수의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 미국 생활과 현지 적응은 어떠한가?
▲즐겁게 많은 걸 배우는 중이다.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축구도 즐겁게 하고 있고 영어학원도 다니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는 쉬는 날에 주로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편이었다면 이곳에서는 집에서 머무르는 편이다. 말그대로 온전한 휴식에 집중하고 부족한 웨이트 운동을 한다.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은 휴식에 대한 중요성이다. 쉬는 날에 온전한 휴식과 스트레칭 및 보강 운동을 하다 보니 몸 상태가 좋아지는 걸 스스로 많이 느낀다.
-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축구선수로서 꿈은 무엇인지?
▲올해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 더 나아가서는 팀이 참가하는 두 개 리그 중 하나라도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MLS에 진출하는 것이다. 팀에서 인정받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스페인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팀의 구단주인 다비드 비야로 인해 팀의 추구하는 방향이 스페인 축구와 많이 닮아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축구를 좋아해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 미국 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와서 뛴다면 모든 면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를 상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몸관리 측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쉬고 싶지만 운동을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쉴 때 따로 터치를 안하니까 내가 오히려 스스로 필요한 운동을 찾아서 하게 된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을 두려워 말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퀸즈보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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