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지연수의 SNS가 갑작스럽게 폐쇄됐다 재개됐다. 이전 게시물은 모두 지우고 새롭게 시작한 것. 덩달아 최근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 보여준 전 남편 가수 일라이와의 '재결합 어그로' 행보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오후 지연수의 공식 SNS에서 변화가 포착됐다. 프로필 사진도 없이 게시물 '0'개, '게시물 없음' 표시가 나타났다가 다시금 새 게시물 1개를 올린 것. 최근까지도 지연수는 SNS를 통해 개인적인 일상은 물론 근황과 함께 아들과 소통하는 모습까지 낱낱이 공개했던 터. 갑작스러운 SNS 폐쇄 조치가 팬들의 시선을 모았던 가운데, 이를 부인하듯 홍보성 게시물을 올린 그의 행보가 이목을 끌었다.
보란듯이 SNS를 물갈이한 지연수의 행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연수가 현재 출연 중인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2'(약칭 '우이혼2')에서 전 남편 일라이와 함께 등장한 모습으로 인해 강한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보이고 있다. '우이혼2'에서 지연수와 일라이가 지지부진한 감정 소모와 그로 인한 재결합 이슈 여기에 더해 부모와 함께 살고 싶어하는 아이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화제를 모은 여파다.

문제는 지연수와 일라이의 행보가 안타까움을 자극하던 동정 여론을 지나 반복되는 감정 소모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나아가 자녀의 정서와 미래가 걸린 재결합에 있어서도 책임감과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에 '우이혼2'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방송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까지 앞세워 일명 '재결합 어그로'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자극적인 장면 구성에 대해 지연수와 일라이 뿐만 아니라 '우이혼2' 제작진을 향한 비판도 있긴 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기획, 구성하고 연출한 제작진보다 지연수, 일라이를 향한 성토가 더욱 심했던 바. 이는 일라이와 지연수가 2020년 11월 '쇼윈도 부부'까지 거론하며 불필요한 구설수 속에 떠들썩하게 이혼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라이는 이혼을 발표하며 "나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고 아들은 한국에서 엄마와 살고 있다"라고 밝혔고, 지연수는 "살고 싶어 이혼했다. 솔직히 남보다 못한 사이였다"라며 '쇼윈도 부부'로 인한 고통을 고백했다. 이에 결혼 기간 중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사랑꾼 이미지를 보여줬던 두 사람이기에 개인사적 아픔과 동시에 대중을 기만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터. 각자 활동하며 잠잠했던 반발이 지연수와 일라이의 '우이혼2' 동반 출연을 두고 다시금 고개를 든 모양새다.

물론 지연수와 일라이의 이중적인 행태에도 시청자 대다수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유지해왔다. 자녀까지 공개한 가운데 이혼이라는 개인사적인 큰 일을 제3자의 시선에서 함부로 재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수와 일라이의 반복된 감정 소모로 인한 시청의 피로도가 그 역치를 넘어선 상황. 그로 인한 반발심이 지연수로 하여금 SNS 게시물을 모두 지운 뒤 새로 시작하게 만들 정도로 부담감을 높인 모양새다.
이로 인해 다시금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일각에서는 지연수와 일라이 나아가 그들의 아이를 향해 안타까움과 온정의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이들의 비극이 '우이혼2'를 통해 소모되기만 한 채로 흐지부지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연수와 일라이의 아들은 아빠가 다시 미국으로 떠나지 않길 바라며 방송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빌기까지 했던 터. 간절하다 못해 처절했던 아이의 바람에 지연수와 일라이는 그에 걸맞은 부모의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까지의 행보는 대중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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