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2차전 승부의 키를 쥔 오마리 스펠맨(25)과 변준형(26, 이상 KGC)이 바짝 약이 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4일 오후 7시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 SK나이츠와 다시 맞붙는다.
KGC는 2일 열린 1차전서 79-90으로 아쉽게 무릎 꿇었다. SK의 자밀 워니(20점, 10리바운드)와 김선형(19점, 5어시스트), 최준용(14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주포 전성현이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뽑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선을 제압당한 KGC로서는 스펠맨과 변준형이 제 몫을 못 해준 것이 뼈아팠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스펠맨은 16분 50초를 소화하며 6득점에 그쳤다. 그는 불어난 체중 탓인지 골밑에서도 워니에게 계속해서 우위를 뺏겼다. 최준용에게는 두 번이나 블록슛을 당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가드 변준형도 감기몸살 여파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22분 56초 동안 코트를 누볐지만, 3점슛 7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며 4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팀 내 득점 4위(12점)답지 않은 변준형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패장 김승기 KGC 감독은 태연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힘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도 모두 약이 올라있다. 약 올라서라도 이겨야겠다”며 2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아쉬웠던 스펠맨과 변준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스펠맨의 경기력에 대해 “스펠맨 때문에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슬슬 감이 돌아온 것 같다. 그 부분에서 성공적이다.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 잘 풀릴 것”이라며 절반의 성공이라 평했다.
김 감독은 변준형을 두고도 “(변)준형이는 몸이 너무 안 좋았다. 감기몸살로 운동을 하루밖에 못 해서 손에 감각이 부족했다. 2차전에서는 이런 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약을 올려놨다. 승부욕을 발휘할 것”이라며 2차전서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
1차선서 스펠맨은 4쿼터 2분 30초를 남겨놓고 1점 차로 쫓아가는 3점슛을 터트렸다. 전반에는 단 하나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으나 3, 4쿼터에 각각 하나씩 터트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는 김 감독의 말대로 대릴 먼로의 활약에 제대로 자극받았는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변준형 역시 앞으로 살아날 일만 남았다. 변준형은 장염으로 고생하던 수원 KT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도 종료 직전 결정적인 레이업으로 KGC 승리를 이끌었다. 불같은 승부욕에 약까지 바짝 올랐으니 김 감독 말대로 2차전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2년 연속 챔피언을 꿈꾸는 KGC로서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스펠맨과 변준형의 부활이 시급하다.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두 선수가 오세근과 먼로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2차전 승부의 향방은 바짝 약이 오른 두 선수에게 달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