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은 홈이랑 다를텐데?' 김선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오!쎈 잠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5.05 05: 43

 ‘대표 가드’ 김선형(34, 서울 SK나이츠)은 ‘결전지 변경 변수’에 절대 흔들리지 않겠단 각오다.
SK는 지난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정관장KG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97-76으로 이겼다.
1차전도 승리로 장식한 SK는 챔피언 등극에 단 2승만을 남겨뒀다. 2연승을 한 SK의 우승 확률은 83.3%에 달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한 사례는 12회 중 10회나 된다.

2쿼터 SK 김선형이 공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04 /cej@osen.co.kr

이날 공수 조율을 담당한 김선형은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정규리그 MVP’ 최준용(24득점, 5리바운드)과 함께 팀 승리를 앞에서 이끌었다.
2쿼터 때 ‘플래시 썬’ 김선형의 활약이 크게 빛났다. 그는 SK가 22-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에 의한 2연속 레이업 득점에 성공, SK에 6점 차 리드(26-20)를 선물했다.
1쿼터를 18-17로 앞선 채 마친 KGC는 2쿼터 때 순식간에 화력을 잃었는데, 김선형의 2연속 득점에 맥이 풀린 탓이었다. 덕분에 SK는 한때 35-22까지 앞서나갔다. 여기에 최준용의 득점 지원까지 더해지며 경기는 SK의 21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SK는 이제 안양 원정을 떠난다.
오는 6일과 8일 열리는 3,4차전은 'KGC 안방'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연패 수렁에 빠져 설욕을 노리고 있는 KGC는 3차전 홈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단 다짐이다. KGC의 김승기 감독은 “안양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강조 또 강조했다.
23일 오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1쿼터 KGC 김승기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2.04.23 /sunday@osen.co.kr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의 무릎 부상 여파와 김선형에 견줄만한 가드로 평가받는 변준형이 장염과 몸살로 컨디션이 바닥을 찍으면서 KGC 전력은 100%가 아니다. 아무리 홈이라도 하더라도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베테랑' 김승기 감독이다. 내재된 위기 탈출 능력이 있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 KBL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을 거둬 우승한, 그야말로 저력 있는 사령탑이다. 안양 홈경기 승리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단 뜻이다.
김선형도 이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2차전 맹활약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그는 “힘든 원정 경기가 될 수 있다. KGC는 봄농구에 굉장히 강하고 경험도 많다"면서도 "상대가 세게 나오면 우린 더 세게 나가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우린 준비 다 됐다. 3차전은 더 심하게 (체력전으로)가야 할 것 같다. KGC는 주전 의존도가 굉장히 큰 팀이라, 전반에 잘 버티면 후반 분위기는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체력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 단 1%의 가능성도 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홈과 원정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이날 SK 전희철 감독은 승리 후 "(홈)팬들의 흥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에게 부탁했던 부분들이 잘 지켜진 게 아닌가 싶다"며 홈 이점이 승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단 뉘앙스를 풍겼다.
이제 홈 어드벤티지는 KGC가 쥔다. 김선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단 각오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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