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분 공격 가담→극장 어시스트’ 대구 GK, '머리로 패배 막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5.05 19: 14

[OSEN=고성환 인턴기자] 대구FC 오승훈 골키퍼(34)가 '손'이 아닌 '머리'로 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대구는 5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0라운드에서 포항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2승 3무 5패로 승점 9점을 기록했다.
아시아(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는 이날 포항에 고전했다. 후반 27분 고영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그대로 끌려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반전이 일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오승훈 골키퍼가 공을 머리에 맞췄다. 오승훈 골키퍼의 머리를 떠난 공은 황재원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승훈 골키퍼와 황재원 모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이 골은 오승훈 골키퍼의 어시스트에 이은 황재원의 득점으로 공식 기록됐다. 프로 생활 13년 차인 베테랑 오승훈 골키퍼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건 K리그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오승훈 골키퍼는 경기 종료 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감독님께서 지시를 내렸다. 그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극적인 동점골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경기 준비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든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리그 경기를 다시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며 “승점 1점이라도 절실하기 때문에 1점, 1점 따내면서 위로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승훈 골키퍼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더불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어 왔다.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 팬들에게 “원정까지 많이 찾아와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남겼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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