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응원의 힘을 받은 수원삼성이 선두 울산현대를 쓰러뜨렸다.
수원삼성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에서 사리치의 결승골이 터져 울산현대를 1-0으로 이겼다. 수원(2승4무4패, 승점 10점)은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선두 울산(7승2무1패, 승점 23점)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2020년 초반 터진 코로나 펜데믹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축구장에 응원을 가도 취식을 하거나 육성응원이 금지됐다. 팬들은 마스크를 쓰더라도 언제 어디서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함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실외에서 개최되는 축구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프로농구 등 실내종목은 리그가 아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경험했다. 축구 역시 홈&어웨이가 아니라 ’버블’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한꺼번에 치르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로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면 많은 제한이 없어졌다. 축구장 응원풍경도 바뀌었다. 그간 금기시 됐던 육성응원이 전면 허용됐다. 관중석에서 취식도 마음껏 할 수 있어 모처럼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어린이날을 맞아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모였다. 수원삼성은 선수소개를 어린이들에게 맡기고,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광판에 소개했다. 구단에서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상품도 제공하는 등 갖가지 이벤트로 분위기를 돋웠다.
‘빅버드’의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미리 녹음된 응원과 서포터들의 현장응원은 차원이 달랐다. 이날 1만 1418명이 모여 모처럼 웅장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울산에서도 대거 원정응원을 왔다. 양팀 팬들이 펼치는 응원전이 장관이었다.
홈팬들의 성원을 받은 수원은 사리치의 결승골이 터져 승리를 거뒀다. 이병근 감독은 수원 첫 경기서 데뷔승을 챙겼다. 경기 후 사리치는 “팬들이 없는 축구는 축구가 아니다. 팬들이 승리에 대한 에너지를 줬다”며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김성락 기자 ks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