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생활 물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던 정지석(27·대한항공)이 1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6일 대표선수 강화훈련 제외 심의위원회를 열고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정지석에게 대표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지석은 1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되며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 남자대회와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모두 불발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당초 7월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 남자대회 대표팀에 정지석을 포함시키며 대한체육회에 국가대표 승인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최초에 정지석을 포함한 남자 대표 선수들의 태극마크를 승인했으나 정지석의 과거 불미스러운 사생활 행적을 살핀 뒤 재논의를 결정했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정지석은 2021년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고, 검찰은 11월 17일 폭행 혐의에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사법절차 마무리와 함께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리고 대한항공 구단도 “선수를 세세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지석을 2021-2022시즌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KOVO와 대한항공의 정지석을 징계한 이력이 이번 심의위원회의 '1년 자격 정지 처분'의 근거가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닷새 안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정지석 측은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배구협회는 다음 주 초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개최해 정지석을 제외한 챌린지컵 대표 명단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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