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낭만이란 이런 것 아닐까.
AS 로마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합계 총합 스코어 2-1로 앞서며 로마는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결승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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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주도했던 로마는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타미 에이브러햄의 헤더 득점에 힘입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임한 팀 중 단 한 팀(토트넘)을 제외하고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던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도 대기록 연장의 기회를 잡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철혈의 승부사'라고 불리던 무리뉴 감독이 이날은 유독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는 것. 그는 로마의 결승행이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자신이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은 무리뉴 감독은 "로마라는 연고지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 팀은 트로피가 부족한 팀이었다"라면서 "팬들의 트로피에 대한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도 낭만이 넘쳤다. 로마는 유로파 컨퍼런스 조별리그 보되 원정서 1-6으로 대패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와 로테이션, 인조 잔디 적응 문제로 노르웨이 원정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로마는 굴욕적인 경기를 지켜본 팬들을 잊지 않았다. 로마는 오는 26일 홈 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폐예노르트와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만약 승리한다면 2008년 이후 첫 우승이자 로마의 유럽 대항전 첫 트로피.
결승행이 확정되고 나서 로마는 "보되 원정을 찾아가 응원한 팬들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이번 결승전에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라고 약속했다.
감독과 구단 모두 낭만을 노래한 로마. 과연 그들의 우승 도전이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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