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박항서가 제대로 한 수 알려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베트남 비엣찌에서 개막하는 ‘동남아시안게임 2021 축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와 맞대결서 3-0으로 승리했다.
박항서 감독은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을 노린다. 이 경기는 2만여 좌석이 모두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팬들이 표를 사기 위해 자정부터 노숙을 했고, 두 배 이상 치솟은 암표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신태용호와 박항서호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경기에서는 인도네시아팀이 0-4로 베트남에 패했다.
2번째 맞대결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맞대결에서 신태용 감독은 다소 변칙 라인업을 가동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파격적인 기용을 통해 현지 언론이 술렁거렸다.
단 경기 자체는 베트남이 주도했다. 베트남은 전반 19분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으나 인도네시아 수비수 일라 파미에 의해 저지됐다. 이어 베트남의 슈팅이 그대로 빈 골대를 향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베트남의 맹공이 이어졌지만 인도네시아가 필사적으로 버텼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단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트남이 결실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구옌 티옌 린이 마무리하며 선제골로 이어갔다.
실점 직후 신태용 감독이 교체로 상황 반전을 노렸다. 후반 16분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압박이 풀리지 않았다.
주도권을 잡은 베트남은 후반 28분 도 홍동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이후 베트남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완승을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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