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도 못할 정도” 오세근, 18점 대폭발…노장의 품격 뽐냈다 [오!쎈 안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5.07 10: 38

[OSEN=안양, 고성환 인턴기자] '라이언킹' 오세근(35, 안양 KGC인삼공사)이 김승기 KGC 감독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KG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 SK를 81-73으로 이겼다.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한 KGC는 홈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무릎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오세근은 체력까지 방전돼 힘들게 시리즈를 소화하고 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이 점프도 거의 못할 정도"라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오세근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체력을 배분해줬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20분을 소화하며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3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하며 내외곽에서 돋보였다. 

챔프전 MVP 수상 2회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오세근은 데뷔 첫 시즌인 2011-2012시즌에 이어 2016-2017시즌에도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챔프전 MVP에 오른 신인 선수는 프로농구 역사상 오세근이 유일하다.
SK 역시 챔프전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오세근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의 힘을 최대한 빼놓는 것이 중요하다. 오세근의 체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최준용을 외곽으로 돌게 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오세근은 세 번 당하지 않았다. 오세근은 과감하게 외곽슛을 던졌고, 골밑 싸움에도 힘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컨디션 난조로 5득점에 그친 동료 변준형의 몫까지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을 다른 방향으로 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하고도 당해서 억울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세근이 제 몫을 해내면서 KGC도 첫 승에 성공했다. KGC의 챔피언결정전 운명은 여전히 오세근의 손끝에 달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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