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에 이어 '운영팀장'까지 역임한 전희철 감독이 서울 SK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서울 SK는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86-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1999-2000, 2017-2018 시즌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전희철 감독은 지난 4월 SK 사령탑에 오른 후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출범 이후 부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지휘한 건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를 정상에 올린 김진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진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을 펼쳤지만 전 감독은 코치생활을 한 뒤 곧바로 감독으로 우승을 기록했다.
SK는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의 지휘 아래 시즌 15연승을 달리는 등 거침없이 내달렸다. 팀의 핵심 가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부상으로 전력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양면의 용병술을 자랑하는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 집중력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주전 2명의 부상 속에서도 최준용과 안영준 등 동료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뛰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또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선수단에 2차 위기가 찾았다.
선수단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 설상가상 전희철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모두 감염되면서 경기가 연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하지만 전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선수단을 추스렸다. 강할 때는 한 없이 강하게 선수단을 몰아치지만 그 외에는 자유를 부여하는 전 감독의 스타일을 선수단은 정확하게 알고 동행을 이어갔다.
전희철 감독은 오랜시간 코치 생활을 했지만 농구대찬치 시절 오빠부대의 한 명으로 대학농구를 주름 잡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그는 SK에서 은퇴했다. 현재 전 감독은 SK에서 영구결번 주인공이다.
전 감독은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어려가지 경험을 펼쳤다. SK 2군 감독 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운영팀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구단 내외부의 일을 모두 맡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또 2011년 코치로 승격해 문경은 감독을 보좌했고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 2017-2018시즌 챔피언 등극을 함께 했다.
지난 시즌 팀이 8위로 부진, 문 감독이 물러나자 바통을 이어받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초보 감독이지만 SK의 통합 우승을 이끌어 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