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점-11리바운드 폭발'...'워니 딜레마'의 답은 없었다 [SK 우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5.10 20: 46

[OSEN=잠실학생체, 고성환 인턴기자] 자밀 워니(28, 서울 SK나이츠)는 역시 막을 수도, 안 막을 수도 없는 선수였다. '워니 딜레마'에 해답은 없었다.
SK는 10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KG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우승통합을 일궈냈다. 워니는 이날 KGC를 상대로 28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워니는 1쿼터부터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가 번갈아 코트를 누볐지만, 두 선수 모두 워니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덕분에 SK는 20-19로 한 점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이후 SK는 흔들렸지만, 워니는 꿋꿋이 중심을 지켰다. 워니는 SK가 32-39로 역전당한 2쿼터에도 8점을 터트리며 제 몫을 했다. 그는 끌려가던 3쿼터에도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워니의 뜨거운 손끝은 운명의 4쿼터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그는 4쿼터 초반 투 핸드 덩크로 KGC의 추격을 뿌리친 데 이어, 4쿼터 5분 30초를 남기고 또 한 번 시원한 덩크슛을 내리꽂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3점포까지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니는 4쿼터에만 9득점을 터트렸다.
4쿼터 6분 37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한 KGC 오마리 스펠맨과는 대조되는 활약이었다.
워니는 이번 챔프전 시리즈 내내 맹활약했다. 그는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22.6점, 1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외국인 선수 MVP의 위용을 떨쳤다. 그는 최준용(24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한 2차전을 제외하고 4경기 모두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며 SK 우승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사실 워니는 이번 시리즈 내내 KGC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아왔다. 이날 경기 전 김승기 KGC감독은 "그동안 워니 쪽에 너무 집중을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워니에 신경 쓰다 국내 선수들까지 다 살아나 버렸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은 일대일로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며 워니에 대한 집중 마크를 풀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니에게서 시선을 뗀 대가는 컸다. 워니는 KGC가 눈을 돌린 틈을 타 득점을 뽑아내며 날아다녔다. 결국 김승기 감독의 '워니 딜레마'는 워니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워니는 그야말로 막을 수도, 안 막을 수도 없는 선수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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