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형 감독 되고픈' 전희철, 최준용의 "말이 많아!" 습격에도 웃음[오!쎈잠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5.12 05: 52

"말이 많아!". 
서울 SK는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86-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1999-2000, 2017-2018 시즌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부임 첫 해 통합우승을 일궈낸 전희철 감독은 2008년 SK에서 은퇴하고서 선수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프런트 업무를 봤다. 전력분석원, 구단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그다음에야 코치가 돼 2011년부터 10년 넘게 문 전 감독을 보좌하며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또 전 감독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2001-2002시즌 오리온에서 선수로 2017-2018시즌 SK에서 코치로 우승을 경험한 전 감독은 김승기 감독에 이어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이룬 역대 두 번째 감독이 됐다.
역사를 세운 전희철 감독은 냉탕과 온탕을 쉴새없이 오가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평소에는 친구처럼 선수들과 편하게 지내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작전타임 때 고함을 치며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자 작전타임 때 사자후를 쏟아내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우승 후 기자회견 때는 선수들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기자회견 도중 전 감독은 최준용을 비롯한 선수단의 습격을 받았다. 샴페인을 들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선수들은 전 감독을 흠뻑 적셨다. 감독 습격을 이끈 최준용은 "말이 많아!"라면서 샴페인을 뿌렸다. 결국 앉을 수 없던 전 감독은 남은 기자회견을 서서 진행했다. 또 뒤늦게 홀로 찾아온 자밀 워니의 샴페인을 뺏어 목을 축였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텐션이 장난 아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해주면 된다. 5차전서도 전반을 마친 뒤 특별한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만큼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판을 깔아주면 된다.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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