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장례위원장 "故강수연 한달 전 건강했는데 떠나다니..비통한 마음"(강수연영결식)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11 10: 31

김동호 장례위원장이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에서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고,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이날 영결식의 사회는 유지태, 추도사는 김동호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문소리, 설경구, 연상호 감독 등이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고, 고인을 추모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실시간 채팅창에 모였다.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다. 강수연을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믿기지도 않고 황당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떠나보내고자 한다"며 "수연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우리가 자주가던 만둣집에서 만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졸지에 제 곁을 떠나다니 그때 당시 안색도 좋았고 건강해보였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라며 애도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난 지 33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처럼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나보다 먼저 떠날수가 있는가요?"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연 씨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시간 머물면서 영화제를 빛내주는 별이었다.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을 쓰고 명예를 지고 살아왔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잘 버티면서 더 명예롭게, 더 스타답게 잘 견디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당신은 억새고도 지혜롭고 강한 가장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색하지도 않고 부모님과 큰 오빠를 지극 정성으로 모셔왔고 동생을 잘 이끌어왔다. 타고난 범접할 수 없는 미모와 위엄을 갖추면서 남자 못지 않은 강한 리더십과 포용력으로 후배들을 사랑하고, 그 믿음으로 뒤따르게 하면서 살아왔다. 이제 오랜 침묵 끝에 새로운 영화로, 타고난 연기력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강수연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고 누구나 믿고 기뻐했다. 그 영화가 유작이 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처음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장착하고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평온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당신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강수연 씨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서 지상의 별이 졌지만,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비추면서 끝까지 더 화려하게 우리를 지켜줄 것 같다. 강수연 씨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추도사를 마쳤다.
앞서 강수연은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족들이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끝내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영결식이 끝난 직후 진행되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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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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