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31, 첼시 위민스)을 대하는 영국언론의 태도가 이중적이다.
지소연의 소속팀 첼시 위민스는 지난 8일 영국 서레이 킹스미도우에서 개최된 ‘2021-22 우먼스 슈퍼리그 2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8년간 영국에서 활약한 지소연은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해당 경기를 중계했고, 우승 세리머니도 보여줬다.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에서는 지소연의 등번호 10번이 담긴 액자까지 선물하며 레전드를 예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5/12/202205120833774298_627c48b99c476.jpg)
문제는 ‘스카이스포츠’가 지소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시점에서 화면을 전환했다는 점이다. 이 매체는 지소연이 아닌 일반 여성의 장면을 담았다.
지소연이 첼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이상이다. 208경기에 출전해 68골을 넣은 그는 첼시 역사상 최고의 외국선수로 불린다. 방송사에서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불과 2주전 지소연의 영국무대 은퇴사실을 보도하며 특집기사까지 실었던 매체가 바로 ‘스카이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는 4월 29일 “첼시에서 200경기 넘게 뛴 지소연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엠마 헤이스 첼시 감독은 ‘지소연은 내가 지도해본 선수들 중 최고선수다. 구단역사에 크게 기여한 지소연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크게 칭찬했다”며 장문의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누구보다 지소연의 성공적인 업적을 잘 아는 ‘스카이스포츠’가 정작 지소연이 커리어를 마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중계하는 것을 외면한 것이다. 영국방송사는 과거에도 박지성, 손흥민, 오노 신지, 미나미노 타쿠미 등 동양선수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마다 그 장면만 교묘히 편집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지만 이를 문제 삼는 영국언론의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