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울산 미타 후보 인터뷰, "아길레온 당선 축하, 다음 선거 도전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5.17 06: 01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마스코트/ 미타/ 사진 김정수
통한의 석패다. 현 반장 아길레온(수원 삼성)을 벼랑 끝까지 밀어붙였으나 한 끝 싸움에서 밀린 미타(울산 현대) 후보가 선거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수원삼성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이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팬들이 선정한 ‘마스코트 반장'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의 ’미타‘가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쇠돌이‘는 3위를 차지하며 부반장으로 선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K리그 23개 구단의 마스코트가 총출동하여, 2022시즌 K리그 마스코트를 대표할 ‘반장’을 100% 팬투표로 뽑는 이벤트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5월 첫 주부터 투표가 시작된 이번 반장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투표 열기로 달아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3일간의 사전 온라인 투표와, 5월 16일 단 하루 진행된 당일 문자투표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투표 결과 수원삼성의 마스코트인 '아길레온'이 총 36,505표를 얻어 반장에 선출됐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시작 이래로 세 번 연속 완장을 놓치지 않은 수원은 다시 한번 거대한 팬심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2위 미타. 그는 과감한 선거 전략과 '반' 아길레온 지지세를 결집시켜 선거 열풍을 주도했다.
이날 미타는 36248표로 1위 아길레온(36505표)과 단 258표차로 아쉬움을 남겼다. 같이 부반장으로 임명된 3위 포항 스틸러스의 쇠돌이(23243표)와 큰 차이를 생각하면 미타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표 차이.
단 258표만 얻었으면 미타가 아길레온의 3선을 막는 역사적인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단 코어 지지층에서 밀린 것이 석패로 이어졌다.
미타는 참여자가 3명의 마스코트에 표를 던질 수 있는 온라인 투표에서는 33276표로 아길레온(32507표)를 따돌리고 최다표를 얻었다.
아길레온의 3선을 볼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한 미타의 선거 전략이 통한 것. 하지만 변수는 16일 하루 진행된 문자 투표였다.
단 한 표만 행사할 수 있는 문자 투표에서 아길레온이 3998표를 얻어 미타(2972표)를 크게 따돌리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국 동요하지 않고 단단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킨 아길레온의 뚝심이 통한 것이다. K리그 연합군의 지지를 받은 미타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미타는 대변인(울산 관계자)을 통한 OSEN과 통화에서 "새로운 문자 투표서 열세가 패배로 이어졌다. 그래도 시스템을 존중한다. 결과를 승복한다. 당선된 아길레온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1회 선거에서는 9등, 2회 선거에서는 5등이었는데 3회 선거에서는 2등까지 올라갔다. 모두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팬분들의 지지 덕"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미타는 이번 선거 내내 다양한 유세 전략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울산 구단 사장님부터 막내 직원까지 한 마음으로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투표로 인해서 미타는 아길레온 당선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미타는 "다음 선거 참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팀내 경선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낮은 자세로 기다리며 팬들과 소통하며 기다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역대 최다 참여를 기록한 이번 K리그 반장 선거는 팬들의 역대급 '과몰입'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아길레온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모여든 연합군 팬들은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K리그 반장 선거도 1,2회보다 더욱 풍성한 컨텐츠와 팬들의 참여로 인해서 히트를 쳤다. 과연 내년에 열린 4번째 반장 선거에서는 아길레온의 독주를 막고 미타가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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