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덩어리' 쿨루셉스키, "손흥민 보니 슛 못하겠어.. 득점왕 행복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5.23 10: 09

데얀 쿨루셉스키(22, 토트넘)도 손흥민(30, 토트넘)이 득점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 라인에 선 쿨루셉스키는 전반 16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패스해 준 공을 밀어넣어 선취골을 올렸다. 또 쿨루셉스키는 2-0으로 앞선 후반 19분에는 케인의 공을 골로 연결시켜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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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셉스키는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더 일찍 추가골 찬스를 잡기도 했다. 골키퍼까지 제쳐 상대 골문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그냥 차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쿨루셉스키는 쇄도하던 손흥민을 본 후 한 번 더 터치를 이어갔고 발이 꼬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쿨루셉스키는 순간적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던 손흥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슛도 패스도 아닌 어정쩡한 크로스가 나왔고 손흥민의 발에 닿지 못한 채 수비 앞에서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쿨루셉스키는 "그 때는 창피했다. 이렇게 시즌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득점이 나왔다"면서 "시즌이 끝나서 기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지난 4개월 동안 뛴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나는 슈팅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손흥민을 보면 슈팅을 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 모두 그가 득점왕에 올라 기쁘다"고 강조했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1월 벤탄쿠르와 함께 토트넘에 합류, 리그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쿨루셉스키가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된 후 22호골과 23호골을 잇따라 작렬시켰다. 손흥민은 이 멀티골로 이날 울버햄튼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나란히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또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2019-2020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확정해 해피엔딩을 맞았다. 
손흥민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쉬운 기회를 놓쳤지만 가장 힘든 기회들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농담을 한 뒤 "정말 기쁘고 팀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0이 되자 모두가 '힘내. 네가 해야 해. 넌 그럴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줬고 나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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