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까지 치렀던 맨유 구단주의 항변 “우린 항상 돈 써왔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5.24 09: 36

[OSEN=고성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중 한 명인 에이브럼 글레이저가 '돈을 안 쓴다'는 팬들의 비판을 전면 반박했다.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글레이저 공동 회장은 맨유가 좌절스러운 시즌을 보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항상 새로운 선수를 사기 위해 돈을 썼다"며 비판에 맞섰다"고 보도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맨유를 인수한 이후 17년간 맨유 구단주를 맡아왔다. 그러나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을 위한 투자보다는 수익 창출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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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성적까지 추락하자 맨유 팬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맨유 팬들은 지난달 29일 첼시전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당시 글레이저 가문에 분노한 맨유 팬들은 '우리 장례식이 아닌 당신 장례식', 맨유는 절대 죽지 않는다', '유산을 지키자'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또한 붉은 불꽃과 녹색 불꽃을 터트리며 강하게 항의했다.
맨유팬들의 시위는 경기가 시작되고도 이어졌다. 이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맡아온 지난 17년에 항의하는 의미로 첼시전 관람을 17분간 보이콧하며 '글레이저 아웃'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현지 중계 카메라 역시 경기 시작 17분 이후 들어오는 맨유팬들과 시위 문구가 적힌 카드를 들고 있는 이들을 비추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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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당당했다. 매체에 따르면 글레이저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맨유 팬들의 불만에 반박했다.
글레이저 회장은 올여름 투자할 것인지 질문받자 "우리는 항상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는 데 필요한 돈을 써왔다"고 답했다. 그는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시즌이다. 다음 시즌을 더 좋은 시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하면서도 맨유 팬들의 비판에는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그는 이어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그를 고용한 이유다. 우리는 그가 훌륭히 해낼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맨유의 최종 성적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점), 리그 6위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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