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FA 최대어 이승현(30)과 허웅(29)이 동시에 전주 KCC에 입단했다.
KCC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이승현과 허웅의 입단식을 거행했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7억 5천만 원의 조건에 KCC와 계약했다. 프로농구에서 FA 선수가 따로 입단식을 갖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다. FA 최대어 두 명이 동시에 한 팀에 입단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이승현과 허웅의 KCC 입단은 충격파가 크다. 용산중고 선후배 사이인 ‘국가대표 빅맨’ 이승현과 ‘KBL 아이돌’ 허웅의 입단으로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의 공백을 메우며 우승후보 전력을 갖추게 됐다.

계약서에 사인한 이승현은 “절 뽑아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전창진 감독님과 미팅할 때 ‘널 위한 패턴과 플랜을 준비했다’는 감독님 말이 와닿았다. 최형길 단장님도 ‘네가 오면 꼭 우승할 수 있다는 퍼즐’이라는 말을 해주셨고 자신이 있었다. (허)웅이랑도 같이 뛰어 보고 싶어 감독님께 요청드렸고 성사가 됐다”며 밝게 웃었다.
허웅은 “KCC 구단이 아버지가 감독으로 계실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데이원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승현이 형에게 전화온 것 맞다. 승현이 형이 같이 뛰고 싶었다. 저 또한 용산중고 상무를 같이 다니고 너무 잘 아는 형이다. 승현이 형과 같이 뛰게 돼 행복하다”고 답했다.
두 선수 보수에만 15억 원을 투자한 KCC는 보상선수 또는 현금까지 내줘야 한다. KCC는 두 선수를 모두 잡기 위해 사치세를 낼 각오까지 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송교창과 유현준이 군대가고 떠난 선수(이정현)도 있다. (샐러리캡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 수위가 넘는다면 작년처럼 KBL과 잘 협의하겠다. 사치세도 작년에 구단에서 해주셨다. 두 선수가 뛰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승현은 “좋은 구단은 회사가 선수를 사랑해주는 구단이다. KCC에 있는 선배들이 행복한 모습을 많이 봤다. 어려서부터 KCC에서 뛰는 꿈을 키웠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허웅 역시 “아버지와 좋은 추억이 있던 구단에 오게 돼 기쁘다. 승현이 형과 올 시즌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초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