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빅이어 들어 올리고 떠났던 사나이, 12년 만에 돌아와 伊에 트로피 안겼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5.26 08: 16

12년 전 이탈리아에 빅이어를 안겼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다시 이탈리아 클럽을 이끌고 유럽 대항전 우승에 성공했다.
AS 로마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에어 알바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전 32분 터진 니콜로 자니올로의 결승 골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로마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조세 무리뉴(59) 로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그는 결승전 승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 역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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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로마와 무리뉴 감독 모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로마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마는 이날 전까지는 1983-1984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 준우승과 1990-1991시즌 유로파컵 전신 UEFA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 부임 첫 시즌부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제패하며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로써 그는 UEFA가 주관하는 3개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세계 최초의 감독이 됐다.
눈여겨볼 기록은 또 있다. 바로 이번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자그마치 12년 만에 이탈리아 팀이 들어 올린 유럽 대항전 트로피라는 점이다. 로마의 이번 우승 전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클럽이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했던 것은 지난 2009-2010 시즌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마지막이다.
당시 인터 밀란을 이끌던 감독은 무리뉴였다. 당시 인터 밀란은 16강에서 첼시, 8강에서 CSKA 모스크바, 4강에서 FC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당시 인터 밀란은 전반 35분과 후반 25분 터진 디에고 밀리토의 득점으로 뮌헨을 제압했다. 인터 밀란은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유럽 대항전 우승에 성공했다.
그 뒤로 무리뉴는 인터 밀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이탈리아 클럽은 무리뉴가 로마로 돌아올 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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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이탈리아로 돌아와 로마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16강에서 SBV 피테서, 8강에서 보되/글림트, 4강에서 레스터 시티를 차례로 제압하며 거침없이 결승전으로 향했고 결국 결승전에서 페예노르트를 꺾으며 우승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결승전에서 경기하는 것은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과거 결승전에서 졌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고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역대 결승전에서 패배한 기록이 없다. 12년 전 이탈리아에서 빅이어를 들어 올린 뒤 떠났던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로 돌아와 다시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가져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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