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76)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정몽준 명예회장 초청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 만찬회’가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히딩크 전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 등 역전의 용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히딩크 감독은 “2년 반 만에 한국에 돌아와 흥분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좋다. (20년전) 선수들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 20년 전에 날씬했던 선수들이 이제 뱃살들이 많이 쪘더라. 하하”라며 농담을 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가장 특별한 기억은 무엇일까. 그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시절이 나에게 특별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팀들을 훈련시켰지만 한국선수들이 가장 헌신적이었다. 그 전에는 월드컵 16강에 가본적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16강에 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20년 전 한국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는 이제 울산현대 감독을 맡고 있다. 박지성은 축구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축구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내 품을 떠났다. 조언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축구가 또 다른 대회에서 결승전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축구와 맞서 어떤 스타일로 뛰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을 잊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