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71) 명예회장이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 초청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 만찬회’가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히딩크 전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 등 역전의 용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월드컵 20주년 소감에 대해 정 회장은 “2002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엊그제 같다. 20년이 지났나 싶다. 히딩크 감독과 많은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열심히 해서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자부심을 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일월드컵 유치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정 회장은 “FIFA부회장에 당선되고 총회에 가보니 당시 FIFA회장은 (월드컵 개최권을) 일본에게 주려고 생각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일본은 실력으로 한 번도 월드컵 본선도 못 갔다. 우리는 3-4번 갔다. 실력으로 하면 우리나라가 당연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국가인데 왜 일본에 (개최권을) 주냐고 했다. FIFA에서 ‘그러면 일본과 공동개최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일월드컵의 유산은 많은 것을 남겼다. 정 회장은 “2002년에 좋은 성적을 내서 많은 축구꿈나무들이 등장했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왔다. 월드컵 전에는 한국에 제대로 된 축구장이 없었다. 상암경기장도 그때 장만했다. 좋은 시설도 갖추게 됐다. 기초를 튼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