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 백옥자가 김언중이 과거 주식으로 전세보증금을 날렸던 기막히 일화를 전한 가운데, 여전히 빚을 갚고 있는 근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 아슬아슬한 부부갈등을 보였다.
이날 스페셜 MC로 김언중과 백옥자 부부의 아들이자 모델 겸 배우인 김승현이 함께 출연했다.오늘 상담을 신청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김승현. 김승현은 “과거 방송에서 보고 리얼한 모습이라고 많이 하셔, 카메라가 있든 없든 늘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며 “오은영 선생님께 신청해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백옥자는 “이 사람(남편) 때문, 우리 집은 이 사람이 문제다”며 김언중을 가리키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부부의 일상을 관찰카메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김언중은 자신을 위해 삶은 계란까지 아침에 준비한 백옥자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출근했다. 현재까진 마치 신혼같은 일상을 지내고 있는 모습 .김언중은 큰 공장에서 혼자 일당백으로 많은 일을 처리했다.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그는 75세임에도 “될 수 있으면 내가 모든 걸 하려한다”며 “건강할 때까진 아내 노후에 남현테 아쉬운 소리 안하게 하려고 열심히 일한다”며 아내사랑을 보였다.
이에 백옥자는 “혼자 40여년 한게 아냐, 그 전에 나도 하루 종일 집안일 하랴, 공장일 하랴 병행했다”며 “최근 5년 간 안한 것 뿐”이라며 반박했다.

집안에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옥자는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을 챙겨먹으며 하루를 시작, 김승현 딸이자 손녀를 깨우며 청소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백옥자는 “수빈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할아버지랑 다투면..”이라며 언급, 손녀 수빈은 “증인이 없잖아, 사람이 뼈저리게 느끼는 사건사고가 있으면 느낄만한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백옥자는 “난 (남편이)거짓말하는게 가장 스트레스 받는다 , 될 수 있으면같이 안 다니려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뒤늦게 집안일 마치고 늦은 아침을 시작한 백옥자. 갑자기 남편 김언중이 일을 마치고 말도 없이 집에 들어왔고, 백옥자는 “밥 먹는데 이렇게 편히 못 먹네, 맞는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조용히 식사를 챙겼다. 이와 달리 김언중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국과 고기 반찬을 찾았다. 그러면서 “내 집에 내가 밥 먹으러 오는데 무슨 전화를 하나, 남편이 오면 그냥 밥 차리면 되는 거지”라며 발끈, 백옥자는 “나는 밥이 없을 수도 있지 어떻게할 거냐”며 난감해했다. 이에 김언중은 “그럼 라면 끓여먹으면 돼, (완벽하게 하려니까) 혈압이 높은 것, 둥글게 살자”라며 탐탁치 않아했다.
다시 백옥자는 설거지를 하며 정리정돈을 했다. 김언중은 “혹시 언중오빠 만나 후회한 적 있나”라며 조심스럽게 질문,백옥자는 “나 지금도 후회해 난 혼자 살고 싶다, 지금까지 잘해준게 뭐가 있냐”며 버럭했다. 이에 김언중은 “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목소리가 작아졌다. 백옥자는 “근데 거짓말 하나, 지금까지 똑바로 산 게 없다”며“맨날 공장 일하니 열심히 사는 줄 알아 속사장 몰라서 그래,인생을 왜 그렇게 살았나 뭐라고 할 것, 똑바로 살았으면 공장에서 일 안 할 것”이라며 또 다시 마찰을 보였다.

백옥자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대화를 조용하게 하면 되는데 본인이 잘 못한 얘기하면 소리부터 질러 이해가 안 가 열이 오르고 혈압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와 달리 김언중은 “둥글둥글하게 살아야하는데 2~30년 전 일을 머릿 속에 담아둬,현재만 봤으면 좋겠는데 다 머리에 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백옥자는 “옛날 얘기를 싫어하는 건 (잘못)을 하는 것, 주식하고 그런 것, 잘못한 얘기 말하기 싫은데 또 지금도 그렇게 잘못하니 옛날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가슴 속에 깊은 응어리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들 김승현의 말처럼 티격태격이 연속인 부부의 일상. 스튜디오에서 백옥자는 “다른 집보다 우린 특이해 어렵게 옛날에 전세로 사는데 어느날 남편이 하늘 천장만 쳐다보더라, 왜 그러나 물어보니 집 보증금을 날린 것”이라며“주식으로 전세보증금 날렸다 아들 둘 데리고 어디가서 살아야하나 싶었다”며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백옥자는 “큰 고모집에서 아이들 데리고 살게됐다”며 친척 집에 얹혀 식모처럼 살아야했던 세월을 회상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한 모습. 백옥자는 “잘 살다가 또 그러는게 누적이 됐다. (주식으로 날린) 돈만 잘 관리 했어도 지금 고생 안 해도 된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김언중은 “아내가 틀린건 아니지만 부풀려졌다. 은행에서 융자 받아 주식하고 그런건 하긴 했지만 , 빚도 다 갚고 2천만원이 남았다”고 했다. 이에 백옥자는 “신혼때부터 43년간 (70대 되도록)빚을 갚는게 말이 되나 옛날 얘기를 안하고 싶어도 생각이 나기 때문,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서 그렇다”고 했다. 반복되지 않았다면 이렇지 않았을 거라고.
김언중은 “아내가 43년 됐지만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 흘러간 강물을 자꾸 담아온다, 옛날에 잘못 살 때도 있지 않나”며 불만을 폭주했다. 백옥자는 “옛날에 잘못했으면 지금이라도 안 해야해, 아들 김승현 얼굴도 있는데 소문날까 걱정된다”며 아들의 이미지까지 걱정했다.
오은영은 “여기서 포인트는 남편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도박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신 것”이라며“도박도 아닌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생활방식은 그대로 지속될 것, 갈등 패턴은 반드시 반복될 거다”며 “문제는 아내의 수명이 줄어든다, 저 세상으로 일찍 갈 수 있는게 큰 문제”라며 백옥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할까 찾아들어가봐야한다”며 아내 백옥자에게 집과 돈의 의미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지 김언중에게 물었으나 그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고 오은영은 ”아내에겐 집, 돈 그 이상의 의미”라고 말하며1957년생인 백옥자가 6.25를 겪었던 어린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삼시세끼도 먹기 힘들던 시절이었다는 백옥자는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서서 재산이 하루 아침에 없어져엄마가 집을 나가 어려워진 가정환경 탓에 할머니 손에 자랐다”며 “할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 수빈이가 나와 똑같은 상황이다”며 어린시절 아픔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집이 쫄딱 망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는 백옥자에 대해 오은영은 “두렵게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 백옥자에게 집과 돈은 정서적인 안정과 안전이다,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라며“이 부분이 타격을 입으면 무섭고 두렵고 공포스러운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의호식을 바라는게 아니라 어린 옥자가 외할머니에게 의지하고 살았 듯이 정서적으로 자신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 유년시절 결핍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백옥자는 “모두 맞다, 무서웠다”며 인정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제발 화투를 하지말라는건 어린시절 정서적인 안정까지 무너지는 것정신적으로 기대고싶은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니 고통스러운 거다”며 당시 백옥자가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쓰러진 것이라고 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김언중에게 오은영은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지만 경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고통스러운 것, 이건 고통인데 결혼생활을 어떻게 유지했을까”라며 고민하더니 “아내는 자신의 아이들은 절대로 자신의 경험을 겪지 않게 하려는 것, 책임감과 희생으로 버텨오신 것”이라 말해 김언중을 고개 숙이게 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을 전한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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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