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전설, "마라도나, 토트넘에서 뛰고 싶었을거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6.01 17: 50

오스발도 아르딜레스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토트넘에서 뛰고 싶어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토트넘 전설 아르딜레스(70) 1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감독 시절 마라도나를 영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펠레와 함께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아르헨티아를 1986년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 무대에서는 바르셀로나, 나폴리, 세비야에서 뛴 마라도나는 1997년 은퇴했고 지난 2020년 11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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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딜레스는 '토트넘 감독 시절(1993~1994년) 마라도나 영입을 고려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토트넘 감독으로서 마라도나를 데려 올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당시 상태가 아주 좋지 나빴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2번, UEFA컵까지 우승하면서 신으로 추앙을 받았다. 하지만 1990년 월드컵 4강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전으로 이끌자 하루 아침에 역적으로 전락했다. 결국 술과 마약 복용, 성매매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15개월 동안 선수 자격을 박탈 당한 채 이탈리아를 떠나야 했다. 
마라도나는 1992-1993시즌 스페인 세비야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구단 허락 없이 아르헨티나 대표팀 차출에 응하면서 스페인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러다 1993-1994시즌에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 입단했다. 
아르딜레스는 "1992년 마라도나는 세비야로 갔지만 그 전 나폴리에서 많은 사람들과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면서 "나는 그의 과거 때문에 그가 여기 잉글랜드로 오는 것을 상상했다. 나는 모든 것을 균형있게 고려한 결과 마라도나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생각에 마라도나는 이곳 토트넘에 와서 경기를 하고 싶었을 것 같다"면서 "마라도나는 엄청난 도전을 좋아했고 토트넘 이적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마라도나는 선수 시절이던 1986년 아르딜레스 기념 경기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기도 했다. 
아르딜레스는 "그 때 위르겐 클린스만이 있었던 것은 아주 행운이었다. 그는 월드컵 우승자였고 정상에 있었다. 우리에겐 정말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르딜레스는 1994년 10월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경질됐다. 아르딜레스는 이후 시리즈, 요코하마, 도쿄 베르디 등 일본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아딜레스는 1978년부터 1988년까지 토트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블랙번 로버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등에서도 뛰었지만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311경기를 소화하며 전설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뛴 그는 1978년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멤버로, 토트넘에서는 1980-1981시즌과 1981-1982시즌 FA컵, 1983-1984시즌 UEFA컵 우승에 기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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