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게 배워야 할 것은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대한민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서 1승 6패가 됐다.
한국은 전반 31분 황의조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네이마르에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한국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의 공백에 따른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벤투 감독 역시 "김민재, 이재성은 항상 소집 때 함께했던 선수들로 대표팀에 중요하다"고 둘의 팀 내 비중을 강조한 바 있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한판이었다.
김민재는 190㎝의 큰 체구와 함께 빠른 발을 갖고 있어 한국 수비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실제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경기에 김민재는 모두 선발 출전,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영리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로, 공수를 오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벤투호의 엔진이다.
우려대로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하며 김민재, 이재성의 공백을 절실히 실감했다. 상대 수준과의 차이도 확실히 컸다.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정 탓에 세계적인 팀들과 격돌하지 못했던 한국은 모처럼 만난 세계적인 강호에 수차례 흔들렸다.
상대에게 5골을 허용한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브라질이 워낙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 공격은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황의조가 티아구 실바를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것을 제외하고는 압박을 이겨낼 수 없었다.
브라질은 공격에 이어 한국이 역습을 시도할 때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흐름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손흥민이 수비지역까지 내려와 힘싸움을 펼치며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고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도 굉장히 커보였지만 경기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2차례 페널티킥 허용 상황에서도 한국은 뒤늦게 수비를 펼치다 반칙을 범했다. 미리 압박을 펼치며 브라질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기량차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1월 19일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 경기서 한국은 0-3으로 패했다. 당시 선수들의 이름값은 이날 대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번 경기는 홈 경기였다. 또 빌드업 축구를 펼치는 벤투호에게 무너진 수비는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공격 전개가 아닌 수비 전술을 배워야 했다. 그만큼 빠르게 압박했고 많이 뛰었다. 활동량 자체가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뛴 브라질은 한 골 허용했지만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