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이 준 확실한 교훈, WC는 강팀만 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6.03 05: 10

냉정하게 실력 차이가 심하게 났다. 이대로면 안 된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치치(61)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과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러 1-5로 패배했다. 전반 7분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전반 31분 황의조가 동점 골을 뽑아냈지만, 네이마르의 멀티 골과 필리페 쿠티뉴, 가브리엘 제주스의 추가 골에 당하며 1-5로 패배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실력 차이가 큰 경기였다. 선수의 기본 실력부터 전술까지 완벽했다. 특히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자평하던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브라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후방 빌드업이 완전히 무너지며 대패로 이어지는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벤투호의 빌드업은 골키퍼 김승규부터 시작된다. 이를 캐치한 브라질은 히샬리송-네이마르의 강합 압박으로 한국 후방을 흔들었다. 여기에 중원 싸움에서도 크게 밀렸다. 정우영이나 백승호, 황인범 모두 공만 잡으면 브라질 선수들에게 둘러 쌓여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실점도 이러한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서 시작됐다. 반면 우리는 브라질 상대로 제대로 압박을 하지 못하며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한 수 위의 상대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단 월드컵 상대는 모두가 한국보다 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된 팀들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이다. 크리스티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두 팀 모두 말할 것도 없으며 가나 역시 많은 선수들의 귀화로 인해서 수준급 스쿼드를 완성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번 경기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한다.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1-5라는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많은 실수가 있었고 실책도 있었다. 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정당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분석을 통해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빌드업 축구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수비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 있었다.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빌드업 과정에서 다른 것을 시도해볼 예정이다. 많은 시간 빌드업을 시도하며 리스크를 가졌다. 이런 스타일은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뚝시을 보였다.
이어 "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이번 경기 분석이 필요하다. 빌드업 플레이를 수정할 시간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카타르 월드컵까지 6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벤투호가 그간 준비해온 빌드업 축구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벤투 감독이 말하대로 강팀 상대로 빌드업 축구의 실수를 줄이는 방법만 남았다. 과연 벤투호가 브라질전이 준 쓰디쓴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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