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부상에도 78분 뛰며 '멀티골' 네이마르, ‘노쇼’ 호날두와 비교되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6.03 08: 10

네이마르(30, PSG)의 팬서비스는 ‘노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와는 확실히 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브라질에게 1-5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져 1-1로 맞섰지만, 네이마르에게 두 번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전적에서 1승 6패를 기록했다.
역시 최고 관심사는 손흥민 대 네이마르의 성사여부였다. 네이마르가 1일 훈련에서 발등을 다치면서 출전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퉁퉁 부은 오른쪽 발등사진을 올렸다. 손흥민과 대결을 고대하며 티켓을 예매했던 축구팬들은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다. 경기를 앞두고 네이마르가 나타나 몸을 풀자 6만 4천여 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걱정을 덜고 선발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부상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박스 안에서도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치는 그의 속임동작은 탄성을 자아냈다. 골키퍼 김승규 역시 타이밍을 뺏는 그의 슈팅에 두 번이나 제대로 속아 넘어져 두 골을 허용했다.
78분을 소화한 네이마르는 쿠티뉴와 제주스에게 바통을 넘기고 교체됐다. 네이마르가 월드클래스 기량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플레이에 화답했다. 쿠티뉴와 제주스까지 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 중 손흥민이 넘어지자 네이마르는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에도 네이마르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고 한국팬들의 성원에 일일이 답했다. 그는 손흥민과 유니폼을 바꿔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량과 팬서비스 모두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한 네이마르는 ‘노쇼’ 호날두가 남긴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해줬다. 2019년 호날두는 유벤투스 내한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많은 팬들이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비싼 입장권을 구입해 경기장에 왔다. 그러나 이틀 전 중국에서 풀타임을 뛰고 온 호날두는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출전을 거절했다.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외면했다.
근육경련이 있다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러닝훈련을 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끝까지 팬들을 기만했다. 결국 폭발한 팬들은 단체로 기획사측에 환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까지도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부상 당한 네이마르가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네이마르는 출전해 최선을 다했고 팬서비스까지 완벽했다. 네이마르의 프로정신은 여러모로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은 호날두와 대조적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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