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34, 골든스테이트)가 생애 첫 파이널 MVP가 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체이스 센터에서 개최된 ‘2021-2022 NBA 파이널 1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게 108-12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홈에서 기선을 제압당한 골든스테이트는 4년 만의 우승도전을 험난하게 시작했다.
간판스타 커리는 선전했다. 그는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첫 3점슛 시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커리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면서 20점을 쏟아냈다. 골든스테이트가 32-28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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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노장이 된 커리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득점력이 떨어졌다. 가장 중요한 4쿼터 커리는 4점에 그쳤다. 종료 6분 5초를 남기고 넣은 점프슛이 그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그때만 해도 워리어스가 103-100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후 20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커리는 4쿼터 슛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살짝 삐었다.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11점 뒤진 상황에서 커리가 마커스 스마트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할 때 공격자 파울까지 선언됐다. 커리는 3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7/14로 나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기록을 전반전에 쌓았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 2017년, 2018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의외로 커리는 한 번도 파이널 MVP에 오르지 못했다. 2015년 골든스테이트가 무려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MVP는 르브론 제임스를 잘 막았다는 이유로 안드레 이궈달라가 수상했다.
커리가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은 맞지만 우승팀 에이스 커리가 MVP를 타지 못해 지금까지도 논란거리다. 커리는 시리즈 평균 26점, 5.2리바운드, 6.3어시스트, 1.8스틸, 3점슛 38.5%를 기록하고도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지 못했다. 경기당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올린 르브론 제임스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실질적 파이널 MVP는 제임스였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기에 상을 주지 못했을 뿐이다. 그나마 이궈달라가 잘 막아서 나온 기록이 이 정도였다.
2017년과 2018년 파이널 MVP는 2년 연속 케빈 듀란트의 차지였다. 듀란트 입단 후 에이스 자리를 내준 커리는 조연으로 연속 우승에 만족했다. 이후 듀란트의 이탈과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커리의 연이은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은 골든스테이트는 4년 만에 다시 우승기회를 잡았다. 커리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지금이야 말로 커리가 빛날 마지막 기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