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손꼽히는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가 유럽 진출 당시 고생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영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된 ‘2022 KFA 아카데미 지도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 외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가 자리했다.
우선 이영표는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포르투갈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운을 뗀 뒤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은 내게 감독을 위해 죽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줬다"며 "어떻게 하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많이 말씀해주셨다. 매일 어떤 목표를 가지고 훈련할지 매우 명확했다"고 되돌아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3/202206031939772928_6299ecd1eda90.jpeg)
이어 이영표는 유럽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던지며 과거 힘들었던 유럽 무대 적응기를 밝혔다. 그는 곧바로 빅리그로 가기보다는 유럽 중소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는 히딩크의 말에 동의하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사진] PSV 아인트호벤 시절 이영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3/202206031939772928_6299ede398b87.jpeg)
이영표는 "2002 월드컵이 끝나고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했다. 난 이미 국가대표 경험이 많았고 K리그 우승과 월드컵 4강을 이룬 선수였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 갔음에도 몇 달간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전 경쟁은 힘들지 않았지만, 훈련 때 유럽 축구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기 버거웠다.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고백했다.
이영표는 "동료들이 내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게 싫어서 엄청나게 집중했고 3개월 정도 지나니 자연스레 템포를 따라가게 됐다. 그러니 빠른 템포의 축구가 재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극복 방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표는 "잉글랜드에 가니 네덜란드보다도 더 빠른 축구를 하더라. (네덜란드 리그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적응한 것이 커리어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며 귀중한 조언을 해준 히딩크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3/202206031939772928_6299ee4953d24.jpeg)
한편 박지성 역시 "어느 시점에 외국으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는 유럽과 템포도 축구 스타일도 다르다. 그런 부분을 경험하고 성장하려면 네덜란드나 포르투갈 리그를 거치며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영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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