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브라질에 완패했지만 최고의 성과를 남긴 친선경기였다.
한국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전반까지 1-2로 비교적 팽팽히 맞섰으나 후반에 세 골을 더 허용해 1-5로 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가 됐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득점으로 1-0으로 이긴 뒤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한국은 여러가지 성과를 얻었다. 패배를 당했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한국 축구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도 드러났다.
브라질은 한국을 상대로 정예 멤버가 대부분 출전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많아 3번째 옵션인 선수가 출전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네이마르(PSG)를 시작으로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 티아구 실바(첼시) 등이 출전했다.
한국에 비해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인 브라질은 쉴새 없이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 일찍 입국한 브라질은 비록 친선경기지만 철저하게 준비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입국한 뒤 에버랜드, 남산타워 등으로 관광을 떠났을 때 재미있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단은 경기를 위한 관광이었다. 시차적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철저하게 준비한 브라질은 본 경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에 이어 두 번째는 압도적인 개인기를 통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증명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히샬리송(에버튼) 등 공격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은 공격에 이어 한국이 역습을 시도할 때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흐름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손흥민이 수비지역까지 내려와 힘싸움을 펼치며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고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도 굉장히 커보였지만 경기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2차례 페널티킥 허용 상황에서도 한국은 뒤늦게 수비를 펼치다 반칙을 범했다. 미리 압박을 펼치며 브라질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기량차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어떤 수비를 펼쳐야 할지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또 개인기가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브라질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이 해외 언론에 노출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호텔로 찾아온 한국 축구팬들에 대해 브라질 언론들은 "굉장히 안전한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담 경호인력을 배치한 브라질 축구협회의 걱정과는 완전히 달랐다. 또 브라질 대표팀이 에버랜드와 남산타워에 방문하면서 전 세계로 그들의 모습이 퍼졌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경기 후 선수들의 반응에서 극에 달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네이마루’도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눈물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또 포르투갈어로 적었던 내용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2년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에 방문한 뒤 '노쇼' 논란을 일으켰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