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박지성도 ‘쉴드불가’…‘노쇼’ 호날두 “같이 뛴 선수로서 아쉽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6.04 06: 10

‘맨유 절친’ 박지성(41) 전북 어드바이저가 보기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의 ‘노쇼’는 감싸줄 수 없는 큰 사건이었다.
‘2022 KFA 아카데미 지도자 컨퍼런스’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무래도 전날 치른 브라질전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특히 발등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는 깜짝 선발로 출전해 78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한국응원단에게 답례를 하는 등 네이마르의 월드클래스 팬서비스도 호평 일색이었다. 한국이 브라질에 1-5로 완패를 당했지만 얻은 것이 많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브라질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뛰고 온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최선을 다했다. 한국이 대패했지만 선수들이 경험하고 얻은 것이 많았을 것”이라 조언했다.
네이마르가 화제의 인물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2019년 호날두의 노쇼사건이 재조명됐다. 2007년 박지성과 함께 맨유 일원으로 내한했던 호날두가 성심성의껏 팬서비스를 했었기에 한국팬들의 배신감이 더 대단했다. 호날두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풀타임을 뛰었기에 더 대조적이었다.
기자는 맨유시절 호날두의 ‘절친’이었던 박지성 어드바이저에게 호날두 노쇼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박지성은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당시 사정을 잘 모른다”며 잠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같이 뛴 선수로서 아쉽다. 호날두가 한국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였는데…”라며 팬들 입장에서 호날두에게 느낀 아쉬움에 대해 공감했다.
노쇼사건 후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으며 한국에서 ‘금기어’가 됐다. 메시 대 호날두의 ‘메호논쟁’ 역시 적어도 한국에서는 메시의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 네이마르가 방한을 계기로 팬이 부쩍 많아진 모습과 대조적이다.
박지성은 “이미 지난 일이다. 네이마르에게 고맙다. 만약 호날두가 다시 (한국에) 올 기회가 온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절친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호날두는 한국과의 악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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