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전 프로야구 선수의 가정파탄 이면이 밝혀진 가운데 오윤혜가 남편의 속옷 취향에 공감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선 20년 동안 불륜을 일으키며 안하무인으로 굴다 최근 이혼을 통보한 전 프로야구선수의 사연이 드라마로 다뤄진 가운데 속옷취향이 다른 것만이 문제인 사이 좋은 부부가 속터뷰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제작진은 실제 사연자와 통화를 나눴다. 사연자는 "남편은 평균 타율 3할대의 유명 선수였다. FA를 시작하면서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가 남편 차에서 내리더라. 차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제가 아는 상간녀 이름만 4명이다"라 폭로했다.
출연진들은 "왜 같이 사냐"며 탄식했고, "전성기 당시 평균 타율이 3할이면 유추할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어느 날은 남편을 따라가보니 모텔이었던 적도 있다"며 "저는 가정에 대한 소중함이 남들의 100배 이상이다. 그동안 이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힘들었다"고 고백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날 남편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예상보다 먼저 집에 와있던 걸로 사연은 시작됐다. 아내는 반가웠지만 남편 옆으로 보이는 차압 딱지에 말문을 잃었다. 남편은 이미 방출된 선수의 빚 보증을 서 3억 원의 빚을 떠안았던 것. 아내는 "나와 상의도 없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황당해했지만 이내 "내가 처리해보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 덕분에 남편은 곧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연봉은 수천 만원에서 수억까지 올랐고, 그 기세를 몰아 경제적인 위기는 해결됐다. 빚을 모두 갚고, 삶이 진정되자 남편은 바뀌기 시작했다. 훈련을 가면 잘 연락도 되지 않았고, 어느 날엔 주머니에서 공중전화 카드가 무더기로 나왔다. 아내가 뭐냐고 묻자 남편은 "중요한 경기 앞두곤 핸드폰을 압수한다"며 구단에서 받은 것이라 얼버무렸다.
이후 남편은 팀 이적을 했다. 다함께 거주 지역을 옮기고 싶어했던 아내와 달리 남편은 아이의 교육을 이유로 자신만 혼자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승낙, 가끔 치워주러 남편의 집에 방문했다. 남편의 침대에서 여자의 긴 머리카락이 나온 날, 남편이 속한 구단의 감독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감독은 "사생활 때문에 무너지는 선수들 한 둘 아니다. 자세히 말하기는 그렇고, 남편 혼자 두지 마라"고 조언했다.

남편을 예의주시하던 아내는 어느날 남편이 다른 여자의 차에서 내린 뒤 그 여자에게 입을 맞추거나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남편은 운동 스트레스 때문에 단 한 번 만났다고 아내에게 변명했으나 아내는 "얼마나 심하면 감독님까지 혼자 두지 말라고 하냐"고 쏟아냈고, 남편은 "감독님을 만났냐"며 꼬투리를 잡아 적반하장을 보였다. 아내는 "지금 당신이 미안해야하는거야"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러나 아내는 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이혼은 할 수 없었다. 남편은 그런 마음도 모른 채 아들 생일날까지 다른 여자와 한 방에서 나와 아내를 실망케 했다. 아내는 "누구냐"고 묻는 아들에게 "아빠 친구"라고 설명했고, 이후 남편에게 "오늘같은 날까지 어떻게 이러냐"며 따졌다. 남편은 한 두번 사과하다 "똑같은 말을 몇 번씩 시키냐"며 손찌검을 했고, 말리는 아이에게까지 손을 댔다.
아내는 이혼을 결심했지만 "이제 다시 다른 여자 안 만나겠다"고 약속하고 운동에 전념하는 남편을 보고는 어영부영 넘어갔다. 이윽고 아들이 고3이 되는 때, 아들은 자신을 픽업오는 아빠의 차에서 여자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가 난다며 "아빠 바람 피워요?"라 엄마에게 물었고, 아내는 "너는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답했다. 이후 아내는 남편을 잡아 "또 여자 만나냐. 아들에게 중요한 시기인 이때"라며 따졌다.

남편은 "잘못 봤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으나 아내는 남편의 핸드폰을 뒤져 상간자와의 대화를 엿봤고, 다음날 자신의 친구와 함께 상간자를 불러내 경고했다. 친구의 지시에 따라 상간자는 다신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와 위자료를 부쳤다. 이후 아들이 대학에 붙고 행복의 궤도에 올랐다 생각한 순간, 상간자는 아내를 고소했다.
명목은 접근금지 명령 처분과 협박죄였다. 아내는 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에 돌입했으나 패소했다. 이유인 즉슨 친구의 표현 또한 아내의 의사로 인정돼 협박으로 각서를 쓰게 했고, 금품을 갈취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아내는 억울해했으나 이를 지켜보던 변호사는 "상간자를 만나는 건 금물이다. 특히 금전적 요구는 하시면 안 된다"며 법적으로 가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건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던 아내는 상간자를 찾아갔고 상간자는 오히려 "상간녀 소송하고 싶으면 해라"라며 안하무인으로 굴었다. 상간자는 사별 후 술집에서 사연자의 남편을 만났다. 상간자에게 아내가 패소한 즈음, 남편은 이혼의사를 밝혔다. 아내는 지난 20년간의 세월을 허무해했다. 남편은 "이제 인생 즐겨보자. 아들 대학 들어갈 때까지 늙은 여편네랑 사는 거 힘들었다. 이제 나 싫지?"라며 깐족댔다. 이후 남편은 2년 동안 집을 나가있는 상태. 출연진은 사연자에게 "하루 빨리 이혼하고 제 삶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후 '속터뷰'에서는 결혼 9년차에 접어든 두 아이의 부모, 오윤혜, 김도근 부부가 등장했다. 오윤혜는 2007년 'I wish'란 곡으로 데뷔한 장영란의 대학 동문으로 데뷔 당시 '제2의 거미'라는 타이틀을 쥐기도 했다. 장영란은 놀라며 "저 부부 사이 좋은데 왜 나왔지?"라고 의아해했다. 김도근은 "너무 사랑하고 잘 맞는데 아내의 속옷 취향이 불만이다"라며 의뢰한 이유를 털어놨다.
김도근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전업 바리스타 현업 주부로 시각적인 충격에 예민하다고. 그는 해외모델들의 속옷 쇼를 본 이후 속옷에 확고한 취향이 생겼음을 알렸다. 김도근은 "어릴 때 막연히 '이런 옷을 입는 사람과는 연애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속옷보다 더한 걸 입는다"며 오윤혜의 펑퍼짐한 속옷에 불만을 표했다. 오윤혜는 편한 걸 입을 뿐이라고 답했다.
김도근의 속옷 취향은 "가슴은 관심 없다. 골반과 엉덩이가 중요하다"며 "엉덩이 부분에 면이 없으면 좋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오윤혜는 "제왕절개를 두번했다. 아직 흉터도 남아있고 체형도 바뀌어 에쁜 속옷을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살을 빼고 입으면 안되겠냐"고 전하며 "가슴 컵을 줄이는 마이너스 브라를 입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도근은 "나한테는 너무 예쁜 몸매다"라며 체중 감량을 원하는 게 아님을 확실히 했다. 속옷의 기능에만 중점을 두는 것 같다는 김도근의 말에 오윤혜는 "관계는 어차피 다 벗고 하는데 무슨 상관 있냐"고 되물었고, 김도근은 "속옷을 벗는 것도 과정이다"라고 말해 최화정으로부터 "정말 예민하시다"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오윤혜는 "그래도 늘 만족하지 않았냐. 늘 강직했다"고 재반박, 김도근은 "늘 조금씩 만족 안 되는 느낌이었다"라며 "제 취향의 속옷을 입으면 먹고 싶은 것도 한 번 더 물어보게 된다"며 반찬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출연진들은 "관계를 상시 하는 것도 아니고 준비된 상태에서만 하는 거라면 씻고 남편 취향의 속옷을 입어줘라", "매일 입고 진수성찬 드셔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장영란은 "나도 부부관계를 위한 속옷이 따로 있다. 남편이 고르는 걸 입기도 한다. 그런 재미가 있다"며 공감했다. 이날 에로지원금은 만장일치로 김도근이 가져갔다. 자신이 이기면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날, 이렇게 일 년에 두 번만 멋진 속옷을 입겠다고 약속했던 오윤혜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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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