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히딩크&레전드의 쇼맨십...키스부터 'FW' 김병지까지 [오!쎈현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6.05 16: 19

레전드 네버 다이. 20년이 지났지만 전설들의 소맨십들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 구장에서 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레전드 올스타전은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 KFA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 과정에 있는 14세 이하(U-14)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8대 8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경기는 이을용-이영표-지소연의 골을 앞세운 레전드 올스타가 3-1로 앞서다 U-14 선수들에게 내리 3골을 내주며 3-4로 패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김병지, 송종국, 이영표, 최진철,이을용 등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히딩크 감독과 2002년 멤버들의 재회였다.
송종국-이영표-최진철-이을용-박지성 등 당시 대표팀 주전 멤버들들과 만난 히딩크 감독은 백발이 성성해진 모습으로도 여전한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레전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제자들과 만난 히딩크 감독은 여전한 미소와 친근한 모습으로 제자와 팬들에게 서스름없이 다가섰다. 자신의 옆에 애제자였던 박지성을 앉혔던 그는 올스타전 내내 다양한 제스쳐를 보였다.
레전드 올스타가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자 격한 제스처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어 이을용이 동점골을 넣자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이을용-최진철이 쥐가 난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들을 벤치로 부른 히딩크 감독은 직접 발 마사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영표가 골을 넣자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송종국을 불러 함께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히딩크 감독은 다양한 제스처로 팬들의 환성을 샀다.
심지어 히딩크 감독은 골키퍼 김병지가 드리블을 시도하자 쌍따봉을 날리기도 했다. 과거 2001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여기에 후반 22분 김병지를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하는 쇼맨십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올스타전을 즐겼다. 아쉽게도 필드 플레이어 김병지는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수십년의 염원을 푸는듯 공격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날 레전드 올스타는 2002년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나왔고, U-14는 현 국대 유니폼을 입고 맞붙었다. 과거의 추억에 미래의 희망까지 더해지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색다름을 선사한 이벤트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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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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