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투와이어 생애 첫 우승 성유진, 김비오는 3개 대회 출전해 2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6.05 16: 21

 성유진(22, 한화큐셀)이 와이어투와이어로 생애 첫 우승을, 김비오(32, 호반건설)는 3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성유진은 2일부터 시작해 5일까지 펼쳐진 2022시즌 아홉 번째 대회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에 성공했다.
롯데 오픈은 2020년까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으로 10년 동안 이어오다 작년부터 이름을 바꿨다. 올 시즌부터는 대회장도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로 옮겨 중앙 진출을 도모했다. 롯데 칸타타 일 때는 후원사가 롯데칠성음료였지만 ‘롯데 오픈'으로 바뀐 뒤에는 후원사도 아예 롯데가 됐기 때문에 대회의 무게감을 높였다.

성유진은 생애 첫 우승이지만 최종일 행보는 비교적 무난했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서연정과 임희정이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성유진을 압박하지 못했고, 그나마 성유진을 추격하는 선수들도 경기 후반에서나 나타났기 때문에 성유진의 우승길에 훼방꾼이 되지 못했다.
성유진은 파5인 2번홀에서 일찌감치 좋은 기운을 얻었다. 핀으로부터 16.2야드 떨어진 러프에서 올린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면서 이글을 낚았다. 2번홀 이글로 성유진은 15언더파로 뛰쳐나갔고, 그 즈음 챔피언조 경쟁자들은 나란히 타수를 잃어(-9) 성유진과 2위 그룹 사이에는 순식간에 6타나 벌어져 버렸다.
2번홀에서 벌린 간극은 파4 5번홀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는데, 탈출을 시도한 샷이 핀을 지나 그린 반대편 패널티 구역으로 굴러갔다. 다행히 공이 배수구에 걸려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기는 했지만 엣지에서 올린 샷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2위 그룹과 타수가 워낙 커 성유진의 흐름을 바꿔놓지는 않았다. 
성유진은 6, 8번홀 버디로 15언더파를 회복했고, 후반에서도 버디 하나 보기 하나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2019시즌부터 정규 투어에 뛰어든 성유진은 그해 상금 순위가 85위에 머물러 시즌 종료 후 시드전에 가야했지만 곧바로 복귀해 2020시즌을 치렀다. 성유진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21시즌부터. 그해 성유진은 29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순위 28위에 올랐다. 톱 10이 6회, 최고성적은 2021년 6월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 2위였다.
언제 우승해도 놀랍지 않을 바탕을 다진 성유진은 올 시즌 9번째 출장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64-70-69-70),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우승 후 SBS골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3타차 선두에서도 내려와 본 적도 있고, 챔피언조에서 우승에 실패한 적도 있어서 크게 기대는 안했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프로암 대회에서 라운드를 함께 한 분이 '나랑 같은 조로 라운딩 한 선수들은 다 우승했다'는 말을 했는데, 첫 날부터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그 말을 생각 안할 수가 없었다. 우승 상금을 모아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고, 주니어 선수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부도 꼭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SK텔레콤 오픈 2022’(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은 2억 6,000만 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에 출장했는데 그 중에서 2승을 거뒀다. 5월 8일 끝난 ‘제41회 GS칼텍스 매경 오픈’이 첫 우승 대회였다.
그런데 김비오가 ‘매경 오픈’과 ‘SK텔레콤 오픈’을 동시에 우승한 적이 또 있었다. 10년전인 2012년에도 두 대회에서 우승해 그해 상금왕에 올랐다. 
1997년 ‘제1회 SK텔레콤 클래식’으로 시작한 본 대회는 올해 25회 째를 맞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김비오는 제주 서귀포 소재 핀크스GC(파71/7,326야드)에서 계속된 최종일 경기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69-66-67-63)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2승째, KPGA 투어 통산 8승째.
김비오는 최종일 하루에만 8타를 줄이는 맹타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김비오는 아내와 함께 JTBC골프 중계진과 인터뷰에 응해 “인생 2막을 있게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한다. 골프를 다시 보게 해 준 주인공이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제 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왼손 약지 인대 파열로 병가를 낸 뒤 1년여만에 복귀한 맹동섭은 두 번째 대회인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 김비오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해 11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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