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30, 토트넘)이 한국축구의 성지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을 맞아 황의조의 골이 터졌지만 1-5 완패를 당했다.
한국이 비록 대패를 당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5개월여 앞두고 약점을 철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평소 한국이 아시아무대서 보이지 않았던 압박에 대한 미숙한 대처, 잦은 수비 실수 등이 브라질전에서 한 번에 터져나왔다.

칠레전은 또 다른 분위기다.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이상 인터밀란)이 빠졌다. 칠레가 1.5군에 불과하다는 평가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축구에 적응할 기회다.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는 칠레전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해 역대 16번째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차범근, 황선홍, 홍명보, 박지성, 기성용 등 한국축구의 대표선수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들만 영광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제 손흥민이 바통을 물려받는다.
장소가 대전이라 의미가 더하다. 지난 2002년 6월 18일 한국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렀다.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 골든골로 한국이 2-1로 승리한 역사적인 매치였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만 18세의 해외유망주에 불과했던 그가 12년 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31골로 A매치 최다골 역대 6위다. 1위 차범근의 58골에는 아직 27골이 모자라다.
손흥민이 칠레를 상대로 ‘센추리클럽’ 축포를 쏠 수 있을까. 국민적 관심이 대전에 쏠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