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판정승이 없다...황희찬이 '이기는 법' 강조한 이유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6.06 05: 15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제 '이기는 방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 황희찬(25, 울버햄튼)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월 A매치 4연전의 2번째 경기,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둔 5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훈련을 마친 황희찬은 오후 2시 30분 비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이제 실점하지 않는 법, 이기는 법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경기에서 1-5로 '대패'한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다. 황희찬은 이 패배를 패배 자체가 아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총 7번의 슈팅을 만들었다. 그중 유효 슈팅은 6개였다. 벤투 감독의 방식으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고 실제로 전반 31분에는 황희찬-황의조가 좋은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에는 '판정승'이 없다. 경기 결과는 스코어로 나타날 뿐, 자세한 내용은 전문 통계 사이트를 확인해야 가능하다. 실제로 리그 우승을 다투는 클럽들이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점유율,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결정적인 역습 한 방에 당해 패배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승부차기라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기도 하지만, 우선 상대와 대등한 스코어를 만들어야 가능하다.
[사진] 지난 2018년 칠레와 맞붙었던 대한민국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에 맞대결을 펼치는 칠레는 지난 2008년 1월과 2018년 9월 한국 대표팀과 맞붙었다. 2008년에는 후반 10분 곤살로 피에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으며 2018년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2022년 만나는 칠레는 당시와는 조금 다른 팀이 됐다. 최근 에두아르도 베리조(52)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번 소집에서는 그간 팀의 중심을 잡아 왔던 알렉시스 산체스(33), 아르투로 비달(35, 이상 인터밀란) 등 스타들이 다수 빠진 대신 어린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총 10경기를 치러 7승 2무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일찍이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두며 오랜 악연을 끊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 등 아시아 국가가 아닌 나라들과 치르는 평가전과 월드컵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해야 하며 실제로 브라질은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과 G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H조에 편성돼  만약 16강 진출을 이뤄낸다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에 남는 것은 '경기력'이 아닌 스코어다. 또한 월드컵은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무대이기에 황희찬의 말처럼 '강한 팀을 상대로 이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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