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태국(1승 1무, 승점4)과 동률을 이뤘다. 2무를 기록한 베트남이 3위다. 2패를 떠안은 말레이시아는 조기 탈락을 확정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 주인공은 3차전 결과에 의해 결정 난다.
2차전 베트남과 무승부는 한국에 씁쓸한 결과다. 2승으로 조기 8강행 진출 기회를 날렸다.
전반전 골 결정력 부재 탓이 컸다. 그래도 한국은 후반에 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홍현석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로 조영욱이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한국은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진용의 퇴장으로 한국의 분위기가 끊긴 것이 아쉬웠다. 전반 28분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용은 후반 22분 또 한 차례 깊은 파울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 않고 수적 열세까지 놓인 한국은 결국 후반 38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이진용은 고개를 숙였다. 믹스트 존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연 그는 “제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 우리 팀이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 같다. 무리한 플레이로 퇴장당해 팀에 너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반성했다.
이어 “경고가 한 장 있었으면 스스로 인지하고 좀 더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진용은 “한국에서 응원 많이 해주시는데 저 하나 때문에 승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 태국전 좋은 경기력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AFC 규정에 믹스트존 인터뷰는 의무가 아니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진용은 믹스트존에 멈춰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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