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수 울린 라커룸 국기..."병사들의 유언 안은 채 싸웠지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6.06 09: 03

아마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는 무슨 경기보다도 이기고 싶은 경기였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6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에서 웨일스에 0-1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웨일스는 이안 러쉬나 라이언 긱스 시대에도 하지 못한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는 웨일스는 8강에 진출했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이다. 팀의 주축인 베일은 이번 월드컵서 유종의 미를 노리게 됐다.
웨일스는 본선 조 추첨에 따라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B조에 들어가게 됐다.
반면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진출을 노리던 우크라이나는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게 됐다.
특히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시달리는 모국을 위해 여러 가지 염원을 안고 경기에 나섰던 그들이기에 더욱 슬픈 하루였다.
이날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자 대다수가 눈물을 보였다. 그들은 멀리서 찾아온 우크라이나 팬들에게 고맙다는 박수를 보내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선수단이 이런 반응을 보일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우크라이나 라커룸에 걸린 국기는 무엇인가 특별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이 경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라커룸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국기에는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참가한 병사들의 유언이나 개인적인 메시지가 써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동안에도 대다수의 우크라이나 청년들은 군대에서 징집돼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전쟁에 나선 친구와 형제들을 대신해 싸웠지만 아쉽게 패배를 맛본 것이다.  
한편 홈팀인 웨일스 팬들은 우크라이나 원정 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선수단에게 계속 박수를 보내며 그들을 위로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