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치열하게 싸우던 상대 팀 주장도, 제3자의 입장이던 주심도, 패배의 눈물을 흘리던 선수들도 모두 마음을 모았다.
웨일스와 우크라이나는 6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웨일스의 1-0 승리. 웨일스 선수들은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영광을 만끽했고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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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 후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이날 주심을 맡았던 안토니오 마테우 라호스(45) 주심은 우크라이나의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26, 맨체스터 시티)를 찾아가 위로를 건넸다.
경기 중에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던 라호스 주심이지만, 경기가 끝나자 그는 젖은 잔디 위에 한쪽 무릎까지 꿇으며 진첸코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사진] 더 선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6/202206061053771609_629d654aa22d5.png)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33) 역시 품격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우크라이나 관중석에 박수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진첸코를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또한 베일을 비롯한 웨일스 선수들, 롭 페이지 감독 대행은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 밖에서도 축구가 주는 감동은 이어졌다. 웨일스 축구협회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100명에게 무료입장권을 선물하며 위로와 존중을 표했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축구로 모두 하나 됐던 감동적인 경기였다.
한편 페트라코프 감독은 경기 후 "우크라이나는 전국에 걸쳐 전쟁 중이다. 매일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의 땅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우리는 저항하고 있다. 우리 땅을 지키고 있다"면서도 "웨일스 선수단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웨일스가 월드컵에서 잘하길 빈다. 우크라이나는 웨일스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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