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 '슈팅수 베트남 3배’ U23 한국, 정확도는 더 낮았다[오!쎈 우즈벡]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06 13: 50

 한국과 베트남의 희비를 가른 것은 한국의 아쉬운 ‘골 결정력’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기존 조 1위에서 조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과 승점, 골득실이 같은 태국(1승1무, 승점 4)이 조 선두다.

후반 한국 고재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2.06.05 /cej@osen.co.kr

한국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베트남전 이진용의 퇴장으로 인한 감점으로 2위가 됐다.
3위는 2무를 거둔 베트남이다. 4위는 2패를 기록한 말레이시아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 3차전에서 8강행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한국, 태국, 베트남의 운명이 결정된다.
경우의 수는 많다. 하지만 한국이 다가오는 8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8강 탈락’ 우려는 한순간에 씻긴다. 조 1위로 다음 라운드로 직행한다.
한국은 베트남 전에 드러냈던 ‘골 결정력 부재’를 반복하지 않아야 태국전 승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 황선홍호는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후반 18분 조영욱의 발 끝에서 골이 터지긴 했다. 하지만 90분 동안 24번 슈팅을 날려 겨우 1골을 얻은 것이다.
한국은 박스 안에서 17번, 밖에서 7번 베트남 골문을 노렸지만 딱 1번 결과를 만들어 냈다. 애당초 24회 슈팅 중 문전으로 향한 것은 고작 5개밖에 되지 않았다. 슈팅 정확도 약 20%.
반면 베트남은 이날 총 8번 슈팅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 2개 중 한 개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정확도 25%로, 한국보다 높았다.
전반 한국 박정인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2.06.05 /cej@osen.co.kr
한국의 전반전 ‘0골’은 아쉬움을 짙게 남긴다. 한국이 공격권을 쥐고 흔들었지만, 기선제압을 알리는 골 소식은 초반 45분에 전해주지 못했다.
전반 2분 이진용의 회심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7분 박정인의 선제골 시도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오른쪽 문전에서 홀로 있던 박정인은 패스를 건네받아 골키퍼와 거리를 좁힌 뒤 슈팅을 날렸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극초반인 데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이 골 결정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감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문전까지 공을 끌고 들어가고, 좋은 궤적으로 크로스가 날아와도 골로 이어지는 슈팅에 정확도가 없었다.
전반 막판 엄지성의 연속 슈팅마저 야속하게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 7대3으로 압도했다. 코너킥도 베트남이 단 3번의 기회를 얻을 때 11번 킥을 올렸다.
기회를 결과로 만들어내지 못하자 거친 플레이가 한국에서 연달아 나왔다. 16번 파울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단 9번. 후반 22분 거친 파울로 이진용의 경고 누적 퇴장까지 나왔다. 그는 경기 후 “경고가 한 장 있었으면 스스로 인지하고 좀 더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적 열세에 빠지고 경기 막판 베트남에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했다면 8강행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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