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알레산드로 바스토니(23, 인터 밀란)? 그게 누구야?"
벤 데이비스(29, 토트넘)가 달라진 모습으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이비스는 6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데이비스를 주축으로 단단한 수비를 펼친 웨일스는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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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웨일스는 이안 러쉬나 라이언 긱스 시대에도 하지 못한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웨일스로서는 8강에 진출했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역사적인 성과다.
웨일스의 극적인 월드컵 진출을 이끈 데이비스를 향해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이날 인터셉션 4회, 롱패스 성공 3회, 슛 블록 2회, 드리블 돌파 허용 0회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스쿼카'는 데이비스를 향해 "후방에서 완벽한 돌 그 자체"였다며 극찬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내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31분 동점골을 내줄 뻔한 결정적인 위기에서 빠르게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데이비스는 선제골이 터진 상황에서도 기뻐하는 동료들에게 집중을 요구하며 베테랑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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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웨일스 팬들뿐만 아니라 토트넘 팬들도 열광했다. 데이비스는 작년 11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180° 달라졌다. 그는 이전까지는 잦은 실수와 애매한 공수 능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스리백의 일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환골탈태했다.
토트넘 팬들은 데이비스의 활약에 감탄했고 콘테 감독 역시 "그는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자리는 그에게 딱 맞는 것 같다. 그는 환상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현재 인터 밀란에서 바스토니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만약 그가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데이비스를 대신해 주전을 꿰찰 전망이다. 물론 바스토니를 설득해야 하는 만큼, 토트넘은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토트넘 팬들에게 바스토니는 더 이상 필요치 않았다. 팬들은 "콘테 감독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있다", "콘테가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데이비스는 바스토니가 누구냐고 묻는 플레이를 펼쳤다", "콘테는 그를 세계 최고로 만들었다"며 열광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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