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16강 20주년’ 영웅 히딩크 감독이 대전에 떴다 [오!쎈 대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6.07 00: 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대전에 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져 칠레를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일 브라질전 1-5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열린 대전은 20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16강전이 열렸던 한국축구의 성지다. 당시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 골든골이 터져 이탈리아를 2-1로 잡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안정환을 빼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줬다. 그는 경기가 연장전에 접어들자 수비수들을 빼고 젊은 피 이천수, 차두리 등을 넣어 끝까지 이탈리아를 몰아세웠다. 안정환은 골든골로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뻐하는 국민들에게 “나는 아직 배고프다”는 희대의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8강 상대가 유력한 스페인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20년 만에 히딩크가 대전에 왔다.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의 모습에 전광판에 비췄다. 한국팬들이 엄청난 환호성을 보냈다. 2002년에 축구를 보지 않았던 젊은 팬들이 많았지만 히딩크의 전설은 세대를 초월했다.
붉은악마는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기억해 YOU’ 카드섹션을 진행했다. 붉은악마는 “유상철”을 연호했다. 고인이 된 제자의 생각에 상념에 잡힌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비추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황희찬의 선제골, 손흥민의 마무리 골이 터지면서 칠레를 2-0으로 제압했다. 20년 전 세계의 강호들을 거침없이 쓰러 뜨렸던 선배들의 도전정신이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해졌다. 관중석의 히딩크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김성락 기자 ks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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