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었다' 태국전 앞둔 엄지성 "태극마크 단 만큼 책임감 가지겠다"[우즈벡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07 12: 01

엄지성(20, 광주FC)이 팀을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이를 악문다.
엄지성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임하고 있다. 대회는 19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베트남, 태국과 조별리그 C조에서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기 탈락을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 엄지성이 6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OSEN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6.07 /cej@osen.co.kr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10시 태국과 조별리그 3차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1승 1무를 거둔 한국은 태국(1승 1무)을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8강행을 타진할 수 있다.
앞서 황선홍호는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1로 대파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베트남과 1-1로 비기며 8강 '조기 확정' 기회를 날렸다. 공격을 쏟아냈지만 원하는 승리는 가져오지 못했다.
엄지성은 지난해 프로 데뷔와 동시에 K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팀의 강등은 막지 못했으나 총 3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엄지성의 활약은 여전하다. 그는 리그 13경기에 나서 벌써 4골을 뽑아냈다. 소속팀 광주 역시 단독 1위를 질주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꿈꾸고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엄지성은 황선홍호에 합류해 아시아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U23 대표팀 엄지성. 2022.06.02 /cej@osen.co.kr
무대가 바뀌어서 일까. 엄지성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두 경기서 전반 45분 뛰고 교체됐다.
그래도 발전이 있었다. 엄지성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베트남과 일전에선 유효슈팅 2개, 공격 기회 창출 2회를 선보였다. ‘골 침묵’은 아쉽지만 두 경기에서 엄지성은 충분히 번뜩이는 활약을 했다.
엄지성은 6일 OSEN과 현지 인터뷰에서 아직 득점이 없는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는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슈팅이다.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골이 들어가려고 하면 잘못 맞아도 들어간다. 안 들어가는 날에는 잘 맞아도 안 들어가는데, 앞선 두 경기가 그런 경우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엄지성은 정상빈(20, 스위스 그라스호퍼), 박정인(22, 부산아이파크)과 공격 라인에서 합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조합이다.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이에 엄지성은 “안 맞는 게 있긴 하다. 패스 타이밍이 안 맞을 때가 있다”면서 “각자 소속팀에 맞는 플레이를 하다가 함께 경기를 하니 어색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는 맞춰가면 된다. 훈련을 통해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잘 활용해서 알아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 엄지성이 6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OSE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07 /cej@osen.co.kr
말레이시아와 1차전에서 엄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2선 자원 홍현석(23, LASK 린츠), 이강인(21, 마요르카)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2차전에선 왼쪽에 배치돼 고재현(23, 대구FC), 고영준(21, 포항스틸러스)과 함께 플레이했다.
어떤 조합이 잘 맞는지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 터. 엄지성은 “누가 더 잘 맞고 이런 부분은 없다.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엄지성은 두 경기 모두 중간에 교체돼 경기를 끝까지 뛰지 못했다. 그는 “많이 뛰고 싶은 건 선수로서 당연하다. 하지만 교체 결정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를 먼저 마쳐도 ‘원팀’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뛰는 동안 선수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태국전에서 승리로 8강행을 확정 짓고자 한다. 무승부 경우의 수도 있지만 가장 깔끔한 건 이기는 것이다.
엄지성의 발끝에서 골이 터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큰 대회 나왔다. 영광스럽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 단 만큼 책임감을 가지겠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한 좋은 경기 결과를 꼭 가지고 오겠다. 1,2차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 반드시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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