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처럼 이종석과 솔로무비"..'마녀2' 서은수, 몸 부서져라 액션→완성된 인생캐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6.08 14: 46

'마녀2' 서은수가 캐스팅 과정부터 캐릭터를 위해 액션을 익히고, 몸무게를 증량한 사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마녀2'에 출연한 배우 서은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녀2'(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배급 NEW)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마녀'의 후속편으로, 전편은 한국형 여성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은수는 '마녀2'에서 군인 출신으로 빠른 판단력과 무자비한 살상 능력을 지닌 본사 소속의 에이스 요원 조현을 맡았다. 10년 전 큰 신세를 진 백총괄의 지시를 받고 비밀리에 아크에서 탈출한 소녀를 제거하기 위해 동료 톰과 함께 소녀를 쫓기 시작한다. 백총괄(조민수 분), 책임자 장(이종석 분)과의 깊은 서사를 지녔고, 아직 전체 스토리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높이는 인물이다. 
서은수는 "전편 '마녀'를 감명 깊게 봤고,'마녀2'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때 마침 박후정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미팅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만났다.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갔다"며 "비슷한 이미지를 할 줄 알고 청순하게 하고 갔는데 감독님이 '잘생겼네?'라고 하시더라. 대본을 받고 재밌으면 연락 달라고 하셨다. 몇 시간 만에 다 읽었고, 충격적이었다. 감독님께 '제주에 장기 숙박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1편에 대한 부담감보단 감독님이 써주신 조현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서은수가 연기 했을 때 어떻게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다"며 "아예 다른 얼굴, 180도 다른 얼굴을 캐스팅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의 선택이 맞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까 그 부담감이 컸다. 영화 '한나', '루시', '지. 아이. 제인' 등을 참고했고, 감독님도 추천해주셨다"고 했다.
서은수는 "애정이 정말 컸던 영화라서 두 번 봤다"며 "준비 단계부터 액션 스쿨을 다녔다. 조현 캐릭터가 워낙 강인해서 다른 운동들도 강도 높게 했다. 제주도에 내려갈 때도 매트를 챙겨가서 1시간 가랑 푸시업을 하고, 헬스장을 등록했다. 액션신에서 힘들었던 건 총이 무겁더라. 내가 처음 들어봐서 무게감이 익숙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 스쿨에서는 주로 근력 운동을 했다.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했는데, 아무래도 여자들은 근육이 쉽게 붙지 않는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체력이 커졌고, 몸무게도 증량해야 했는데, 얼굴살은 찌우면 안 됐다. 그런 이유로 닭가슴살을 많이 먹었다. 촬영 때문에 제주에서 장기숙박을 했는데, 에어프라이기를 구입해 닭가슴살을 돌려 먹었다. 그런데 맛이 별로라서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닭가슴살을 중탕해 먹었다. 그게 고역이었다"고 털어놨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비롯해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까지 주로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서은수. 그러나 '마녀2'에서는 180도 달라졌다. 첫 등장부터 흡연과 총기 액션, 그리고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영어 대사 등 기존의 모습을 싹 지웠다. 
서은수는 "처음에는 '잘해내야 할 텐데' 싶었다. 극 중에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걱정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너무 좋은 기회였고, 다시 오지 않을 기회 같아서 감사했다. 연기 하면서도 기대가 컸다. '몸이 뭐하나 부서져도 하자' 싶더라. 흙바닥에 얼굴을 처박히면서 액션 연기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영어 대사와 관련해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영어를 굉장히 잘해야 하나?' 했다. 박훈정 감독님이 조현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원어민처럼 잘 할 필요도 없고, 군인처럼 네 말처럼 내 뱉고, 발음도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럼에도 신경 쓰여서 맹연습했다. 중간에 대사가 통으로 바뀔 땐 같이 연기한 저스틴한테 번역을 부탁했고, 저스틴이 많이 도와줬다. 모를 땐 쫓아다니면서 스태프한테 발음을 들어봐달라고 했었다"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설명했다.
조현은 말 끝마다 욕을 내뱉을 정도로 욕설 연기도 자연스러워야했다.
서은수는 "스스로도 놀랐다. 한편으로는 그게 조현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며 "욕 연기가 힘들다기 보다는 최대한 몰입해서 욕 연기를 하려고 했다. 연습은 혼자 있을 때 중얼중얼하면서 욕 대사를 했다. 쉽지 않았지만 욕 대사를 통해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웃었다.
또한, "내 단점은 보였지만, 그동안 내가 보여드리지 못한 얼굴이 보여서 좋았다. 숨기고 싶고 부끄러워했던 얼굴이 나와서 더 조현 같았다. 다른 느낌을 보여드려서 좋았다"며 만족했다.
'마녀2'에서는 조현과 장의 10년 전 배신 스토리와 악연이 자세히 언급되지 않는다. 박훈정 감독은 해당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 조건이 붙었다. 이번 흥행 성적에 달려 있다고.   
서은수는 "영화에서 장은 10년 전 과거 나의 보스였는데, 장과의 솔로무비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다. 자세히는 몰라서 어떻게 풀어질 지 모르겠다. 나 말고도 세계관이 확장되면 '어벤져스'나 마블 영화처럼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이 장과 조현의 솔로무비가 있다고 하셨는데, '마녀2'가 잘 되면 제작된다고 했다. 나의 바람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선배 이종석과의 호흡에 대해서 "'마녀2'를 하면서 가장 감사한 선배님"이라며 "이번에 처음 뵙지만 응원을 되게 많이 해주셨다. 잘하고 있는지도 물어봐주시고, 고민도 들어주셨다. 조현에게 집중을 될 수 있게 도와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종석과 '마녀2'에서 작업한 서은수는 이후 소속사 하이스토리 디앤씨에서 만나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서은수는 "선배님이 내가 힘들어할 때가 있었는데 '너무 잘하고 있다, 너무 조현이다' 칭찬도 해주셨다. 아무래도 조현이 준비할 게 많고 보여지는 게 많아서 힘들었는데 액션이나 영어 등이 힘들 때마다 힘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워했다.
이와 함께 서은수는 "내가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 '마녀2'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았고, 박훈정 감독님께 평생 감사할 것"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내 한계가 어디인지 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데뷔하고 가장 몰두한 작품이자, 가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계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녀2'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NEW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