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 차에 첫 주연 영화를 만났다. 대중의 가슴을 울리고 싶은 영화 '감동주의보'의 배우 최웅이다.
최웅은 17일 오전 화상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감동주의보'(감독 김우석, 제작 글로빅엔터테인먼트, 배급 스튜디오보난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동주의보'는 큰 감동을 받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감동병을 앓고 있는 보영(홍수아 분)이 착한 시골청년 철기(최웅 분)를 만나 꿈과 사랑을 이루어 내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이달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한 CF를 통해 데뷔한 최웅은 데뷔 12년 차에 '감동주의보'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그는 "인생 첫 주연작 영화 개봉이 며칠 안 남았다. 시사회 끝내고도 아직도 하루하루가 꿈같고 기다려지고 떨린다. 개봉하면 저도 티켓을 구매해서 가보고 싶다.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웃으며 설렘을 드러냈다.
영화는 보영과 철기의 순수한 로맨스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가운데 최웅와 홍수아는 실제 동갑내기 '남사친 여사친'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웅은 홍수아와의 호흡에 대해 "어렸을 때 봤을 때 말괄량이 여동생 같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불새' 때 도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해서 이런 면도 있다는 생각에 놀라웠다. 실제로 만나니 쾌활하고 성격도 좋아서 놀라웠다. 처음에 지인들과 아는 사람이 겹쳐서 좋은 인성에 대해 익히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실제로도 성격 좋고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예쁘더라. 미팅할 때 들어오는데 피부도 좋았다. 첫 촬영이 인상적으로 남았는데 눈만 봐도 흡입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 전에 동갑내기 여배우와는 작품이 처음이라 신선했다. 그리고 수아 씨가 주는 매력이 너무 많으셔서 눈동자가 진짜 예쁘시더라.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쁘셔서 더 가까이서는 저밖에 못 보지 않았나. 연기할 때 홍수아의 흡입력이 너무 좋았다. 제가 서포트한 거였다. 홍수아가 너무 재미있고 현장에서도 춤추고 놀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춤을 잘 춘다. 저는 몸치라 춤을 잘 못춰서 더 열심히 췄는데 저희 케미 점수는 61점,주고 싶다. 제가 1점 홍수가 60점이다.60점 만점에. 저는 발만 담궜다. 너무 감사했다. 홍수아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듣던 대로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고 착하고 순수한 것 같다.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더라"라고 강조했다.

홍수아와의 로맨스 외에도 '감동주의보'는 최웅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처음 엑스트라부터 했을 때 지금도 안 놓으려도 열심히 노력한다"라고 자부한 최웅은 "무던하게 한 계단씩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작품할 때 집중하고 작품 쉴 때 제 인생을 잘 보내는 게 제 연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데뷔하고 매년 작품을 하고 활동을 해오면서 슬럼프가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슬럼프를 아직 느껴본 적은 없다. 슬럼프를 안 겪어야지 생각하며 살았다. 무기력함이라고 할까 그런 여유가 생기면 안 되겠다 싶었다. 사생활도 타이트하게 긴장하며 살아야겠다 싶었다. 슬럼프를 아직 느낀 적은 없다. 제가 가장 보람찼을 때는 단역할 때도 가족들이 찾아서 보내준 기억이 있는데 점점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단역하고 조연하고 주인공하니까 더 응원 많이 해주시고 어머니가 잘 봤다 얘기를 해주실 때, 내 아들 자랑스럽다 해주실 때 보람찼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기억에 남는 게 '태양의 후예'와 '감동주의보'다. '태양의 후예'는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끝나고 회사 계약 문제로 1년 넘게 쉬고 있을 때 제의를 받았다. 그때도 이응복 감독님께 무조건 한다고 말씀드렸다. 역할 크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회사가 없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라며 "이번에도 회사 계약이 끝나고 영화가 개봉됐는데 선물 같다. 사실 지난해 연속극 끝나고 작품을 못하고 있다가 영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무조건한다고 했다. 영화를 함께 해주신 홍수아 씨께 감사하고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 첫 주연에 도전하며 최웅은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었다. 어떻게 할지 몰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영화 촬영할 때는 못 느꼈다. 평소처럼 촬영에 집중해서 몰입해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생각하면서 했다. 개봉을 한다는 것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시사회도 하고 인터뷰도 하니까 너무 떨리더라. 진짜 개봉하면 저 혼자 매일매일 볼 거 같다. 너무 신기하다. 너무 감회가 새롭다. TV와 또 다른 제 모습, 앞으로 제가 어떻게 연기를 보완해갈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나 연기에 재한 진중함을 공부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정말 내가 잘 살았나', '잘 살아서 영화를 하게 된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인연의 관계나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좀 느끼고 반성도 하고 있다. 너무 뿌듯하고 너무 세상에 감사하다. 이 어려운 시국에 영화가 개봉을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울컸했다.
이에 그는 이전까지 보여준 '다정한 남사친' 이미지에 대해 "사실 맡았던 캐릭터들이 이 세상에 착한 남자, 멋진 남자의 요소들은 충분히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 더 욕심을 내면 그래도 되나 싶을 것 같다"라면서도 "이제 조금 더 매니시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연기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다. 영화는 처음이다 보니까 드라마를 준비할 때와는 또다른 색깔에 내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0년이든 20년이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연기를 하고 싶고, 저희 영화처럼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수식어는 '가슴을 울리는 배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다. 제 욕심이지만 목표를 향해서 무던히 쫓아 간다면 끝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며 의지를 다잡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글로빅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보난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