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김호영이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저격 논란과 관련해 진실공방을 이어나가고 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14일 시작됐다. 김호영이 개인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게재한 것.
김호영은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은 물론,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던 연예인인 터라 단순 궁금증을 유발할 뿐 별다른 문제가 제기될 정도의 게시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된 직후라는 점을 비롯해 '옥장판의 옥이 옥주현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추측, 뮤지컬 무대 사진 등을 지적하며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옥주현과 이지혜를 타이틀롤로 캐스팅했다. 뿐만 아니라 신성록, 김준수, 노민우, 이해준, 이지훈, 강태을, 박은태, 민영기 등 수준급 실력을 보유한 뮤지컬 배우들이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뮤지컬 '엘리자벳'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누리꾼들이 이같은 추측을 제기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인 이지혜가 '엘리자벳' 타이틀롤로 캐스팅된 과정에 옥주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 이외에도 옥주현과 평소 친분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에 대거 포함됐음은 물론, 김소현이 이번 '엘리자벳'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15일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은 2022 EMK 프로덕션 오디션을 통해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하여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뤄진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하여 VBW 원작사의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라고 밝혔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하여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이기도.

옥주현 역시 같은 날 오후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닙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하시겠지요.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옥주현은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 해당 업무를 맡고 계신 쪽에서 이틀간 캡처 수집 해놓았습니다. 다양한 글들의 소유주분들 서둘러 지우고 명의 바꾸는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옥주현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곧바로 실천했다. 옥주현 측은 지난 21일 오후 OSEN에 "옥주현이 지난 20일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이어나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누리꾼들에 대한 고소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호영 측은 옥주현을 향해 유감을 표했다.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는 "금일 보도된 김호영 배우에 관한 기사 내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호영 배우가 지난 14일 자신의 개인 SNS에 개인적인 내용을 업로드한 일에 있어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최초의 기사가 보도되었고, 이후 무수한 매체에서 추측성 기사들을 잇달아 보도했다. 이후 옥주현 씨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호영 측은 "이후 해당 내용으로 인해 김호영 배우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근거 없는 기사를 보도할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 온라인 댓글을 포함한 모든 악의적인 허위 사실 작성, 배포, 유통, 확산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과 '옥장판'을 두고 명예훼손 고소에 이어 진실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는 옥주현과 김호영이다. 과연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공식입장을 추가로 밝히며 해당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엘리자벳'은 10년간 제작 노하우를 총망라한 마지막 시즌으로 오는 8월 25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seunghun@osen.co.kr
[사진] OSEN DB, 김호영 SNS, 뮤지컬 '엘리자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