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님"…류준열·김태리→김우빈·소지섭 밝힌 '외계+인' 출연 이유(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23 17: 53

 “최동훈 감독님의 전체적 태도는 ‘신남’이었다.”
김태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의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받고 미팅을 한 뒤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되게 친구 같고 기분이 좋았다”라며 최 감독에 대해 느낀 감정을 이 같이 표현했다.
이날 김태리를 포함해 김우빈, 김의성, 류준열,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최동훈 감독을 꼽았다.

내달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새 영화 ‘외계+인’(제작 케이퍼필름, 배급 CJ ENM)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 ‘암살’ 이후 7년 만의 신작.
이날 김태리는 “감독님이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기분을 갖고 계신 분이지만 언젠가 ‘두렵고 겁이 난다’는 말씀도 하셔서 놀랐다”며 “감독님이 ‘그게 달려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는 얘기를 하셔서 굉장히 달리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감독님에게 전반적으로 신남이 있으시긴 하지만, 그런 사람도 두려움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인간다움을 느꼈다”고 지척에서 느낀 최동훈 감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의성도 최 감독에 대해 “모든 것을 가진 천재라고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근데 이번에 길게 작업을 하면서 가까이서 보니, 그동안 작업해 온 감독들과 비교해서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제가 보기엔 다 된 거 같은데 계속 수정하고 또 보더라”고 그의 열정과 노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제가 신인 감독이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 최동훈 감독의 작업장을 보여주고 싶다. 이 정도로 노력한 다음에 ‘힘들다’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부연했다. 감독은 배우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면서 “오늘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개봉하는 것에 대해 “1부만으로 완성도가 있을까 싶었다. 1부를 어디서 끝낼지, 2부를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했다”며 “1부와 2부가 정서적 차이가 있다. 동시에 찍은 이유는 배우들이 (두 작품을) 같이 찍어야 이 캐릭터를 유지하며 같이 찍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촬영 과정이 길었지만 배우들이 그 안에서 통일성을 가져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전작 ‘암살’ 이후 7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놓게 된 것과 관련, “2년 반 동안 시나리오를 쓴 이유가 최대한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구조적 성격과 캐릭터들의 성격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3D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걸 만드는 게 어렵다. 디자인 자체도 힘든 지점이 있다”며 “디자인 구현을 놓고 외국 업체 의뢰를 고민해본 적은 있지만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도사 무륵 역을 류준열이 소화했다. 넘치는 개성으로 완성한 그만의 도사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이날 “‘전우치’를 재미있게 본 좋은 기억이 있다. 전우치와 무륵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생긴 게 너무 다르다. 전우치는 정말 잘생겼다. 저는 저만의 도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륵은 얼치기다. 감독님과 얘기할 때 그 말을 듣고 너무 좋았다. 얼치기의 의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대하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비롯해 선배님, 동료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1년 넘게 작업했지만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때 기억이 떠올라 즐겁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는 김우빈이 맡았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2016)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작인 셈. “최동훈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는 김우빈은 “어떤 역할을 주셔도 달려갈 준비가 돼있었다. 감독님을 믿고 시작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신검을 찾아 헤매는 여자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이 영화는 결국 사람에 대해 들여다본다. 영화가 결국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더 좋았다”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신검의 숨겨진 정체와 이를 둘러싸고 펼쳐질 예측불허의 전개가 궁금증을 모은다.
외계인에게 쫓기는 문도석 형사는 소지섭이 맡았다. 이날 소지섭은 “저는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됐는데 그냥 올라서기만 해도 이 영화가 잘 흘러갈 거 같았다”고 최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한편 자체 제작한 무기를 자랑하는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 역의 염정아는 “최동훈 감독님의 매력이 크다”고 작품에 빠진 이유를 밝혔다. 신선 청운 역의 조우진도 “최동훈 감독님이 만든 퍼즐을 맞추는 감칠맛이 있다”고 ‘외계+인’의 매력을 짚었다.
그런가 하면 김의성은 신검을 차지하려는 가면 속의 인물 자장을 연기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최동훈 감독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다. 감독님과 같이 있고 싶어서 선택한 이유도 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외계+인’의 극장 개봉은 7월 20일. 7년 만의 복귀에 대해 “저는 의무적으로 3년에 한 작품씩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늦어졌다. 첫 문장을 쓸 때부터 지금까지 5년이 걸렸다. 그 시간이 힘들었지만 5년이 즐거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엔 인생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시나리오가 안 풀릴 때 외롭기도 했는데 몸서리치게 그 외로움이 좋았다”고 작업 기간 중 느낀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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